멸종 위험이 있는 유럽고슴도치를 위해 한 연구팀이 개체 수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내놨어. 유럽고슴도치도 기뻐하지 않을까? 나, 일리가 유럽고슴도치를 만나고 왔어.
Q.자기소개를 해줘.
안녕? 난 몸에 가시가 가득한 유럽고슴도치(Erinaceus europaeus)야. 주로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서유럽에서 사는 야생동물이지. 그런데 2024년부터 내가 미래에는 멸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어. 지난해 영국의 동물보호소인 듀렐 야생동물보존신탁의 연구팀이 그 이유를 추적하니, 개체 수가 교통사고로 매년 최대 3분의 1씩 줄어들고 있다고 나왔어. 고속도로에서 차에 부딪혀 죽는 경우가 많았지.
Q.어떻게 하면 죽음을 막을 수 있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11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과 소피 룬드 라스무센 교수 연구팀이 유럽고슴도치의 청각을 연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생물학 레터스’에 공개했어. 연구팀은 덴마크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있는 유럽고슴도치 20마리를 대상으로 청각뇌간반응 검사를 했어. 이 검사는 소리 자극을 주고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인 청신경과 뇌간의 뇌파를 측정하는 청력 검사야. 뇌간은 뇌의 한가운데에 있는 부분으로, 청신경의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곳이지.
Q.너는 어떤 소리에 반응했어?
연구팀은 내게 4000에서 8만 5000Hz(헤르츠)●까지 범위의 소리를 들려줬어. 주파수는 소리와 같은 파동이 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주파수가 20Hz에서 2만 Hz까지야. 주파수가 약 2만 Hz보다 높은 소리를 초음파라고 해. 사람이 들을 수 없고, 초음파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알아 본 거야. 측정 결과, 내 뇌간은 초음파에도 모두 반응했고, 특히 4만 Hz의 소리는 아주 작게 나도 예민하게 알아차렸어.
Q.청각이 개체 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돼?
고속도로에 차가 다가오는 상황을 초음파를 이용해 알려 주는 방법이 있어. 연구팀은 “고속도로 옆에 차가 오는지 감지하는 장치를 설치하면 된다”고 설명했어. 장치는 차가 달려오는 걸 알아차리면 초음파를 내보내. 사람에겐 들리지 않지만, 고슴도치인 내 귀에는 엄청 크게 들릴 거야. 그러면 내가 도로 쪽으로 가는 상황을 피하게 되지. 연구팀은 “이 방법이 유럽고슴도치의 멸종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