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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현장 취재] 제주에서 찾았다! 자연의 귤은 어떤 모습일까?

     

    감귤의 고향 제주도를 찾다 


    지난해 12월 1일, 제주도 서귀포감귤박물관 안의 너른 귤밭에 들어서자 귤나무마다 주홍빛 귤이 포도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어요. 낱알의 감귤만 본 기자에겐 익숙지 않은 풍경이었죠. 귤나무는 1그루당 평균 600개 정도의 귤 열매가 달려요. 


    감귤이라고도 부르는 귤은 중국과 인도에서 전래해 삼국시대엔 이미 제주에서 재배된 것으로 추정해요. 삼국시대 초 문헌에 제주도에서 특산물로 귤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죠. 귤을 재배하려면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곳이 적합해요. 귤나무는 영하 1℃에서 3시간이 지나면 열매가 손상되고, 영하 3.5℃에서 12시간 이상 지속되면 가지가 얼어붙습니다. 제주도 남부 해안 지역인 서귀포시는 겨울철인 12~2월에도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드물어 귤 재배지로 알맞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 귤 재배지 중 서귀포가 약 64%를 차지해요.     


    서귀포감귤박물관은 서귀포 감귤을 알리기 위해 11월 초부터 12월까지 감귤 따기 체험을 진행해요. 기자도 가위와 장갑을 받아들고 직접 감귤을 따 봤습니다. 한 손으로 귤을 쥐고, 가위를 쥔 손으로 가지 끝에 달린 귤을 잘라낸 다음 꼭지를 다듬었어요. 코에는 은은한 귤 향기가 감돌고, 손에는 잘 영근 귤의 무게감이 전해져 왔죠. 부산에서 방문했다는 구나윤 어린이는 “시장에서 보던 귤이 나무에 달린 것도 신기하고, 직접 따 보니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이날 기자가 수확한 귤은 온주밀감이라는 품종이에요. 겨울철 널리 먹는 귤은 온주밀감을 밭에서 길러 10~12월 수확한 것이죠. 귤나무는 봄에 흰 꽃을 피우고, 꽃이 진 자리에 작은 초록빛 열매를 맺어요. 여름을 지내며 열매는 굵어지고 주홍빛으로 물들죠. 서귀포감귤박물관 현정석 농촌지도사는 “수확기엔 열매를 맺느라 고생한 귤나무가 영양분을 회복하도록 ‘감사 비료’를 준다”고 설명했어요. 


    서귀포에선 길가의 가로수에서도 샛노란 귤이 달린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여름에 나는 귤인 하귤로, 일반 귤보다 크기가 크고 한 번 열매가 열리면 최대 2년 동안 나무에 매달려 있어요. 하귤은 갈아서 주스로 먹기도 해요. 다만 가로수에서 난 하귤을 채취하는 건 불법이랍니다.

     

    현정석

     

    귤의 성장 과정

     

    제주도에서 가로수로 쓰이는 하귤나무.

     

    다양한 귤속 식물

     

    한라봉의 조상은 귤과 오렌지   


    이날 기자가 수확한 품종이자, 우리가 흔히 먹는 귤인 온주밀감은 위로는 귤속 식물의 한 갈래에 속하고, 아래로는 다양한 품종을 두고 있어요. 이 품종을 통틀어 온주밀감류라고 부르기도 해요.


    귤속 식물에는 온주밀감 외에 오렌지도 있어요. 1949년, 일본에서 온주밀감과 오렌지를 교배해 새로운 귤속 식물인 청견을 만들었어요. 청견은 향과 맛이 좋아 새 품종을 개발할 때 ‘엄마 나무’ 역할을 했죠. 엄마 나무의 꽃에 아빠 나무 품종의 꽃가루를 옮기면 씨앗들이 생겨요. 씨앗마다 두 나무의 특성이 다르게 섞이죠. 품종 개발자나 농부는 씨앗을 심어 자란 나무 중 원하는 특성이 나타난 열매를 맺은 나무를 고르고, 그 나무의 가장 좋은 가지를 탱자나무 줄기에 붙여 새 품종을 키워요. 


    이렇게 온주밀감류와 오렌지류를 교배해 나온 새로운 귤속 식물을 만감류라고 해요. 만감류는 대부분 온주밀감보다 더 늦게 수확합니다. 크기나 맛, 향 등도 온주밀감과 다르죠. 


    만감류인 한라봉은 청견에 감귤 품종 중 하나인 폰칸을 교배한 만감류예요. 꼭지가 툭 튀어나왔고 과육이 많아 식감이 시원하죠. 천혜향은 청견과 서로 다른 감귤 품종 2개를 교배한 것으로, 향이 강해요. 남향과 천초라는 만감류끼리 교배해 만든 황금향도 있습니다.

     

     

    제주에서 만든 만감류를 맛보다   


    “제주도가 개발한 새로운 품종이에요. 맛이 어떤가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부창훈 특화작목육성팀장이 나무에서 열매를 뚝 따서 건넸어요.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만감류 ‘가을향’과 ‘달코미’였죠. 가을향은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한 것으로, 가을에 먹을 수 있는 만감류란 뜻이에요. 새콤달콤한 맛이 균형 있게 느껴졌죠. 황금향과 만감류 일종인 한라향을 교배한 ‘달코미’는 신맛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단맛이 났어요.  


    만감류 중 우리에게 익숙한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은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개발한 만감류 신품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선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과즙이 풍부한 ‘윈터프린스’, 탁구공처럼 작은 ‘미니향’ 등을,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선 ‘가을향’, ‘달코미’, ‘우리향’ 등을 선보였죠. 자연 상태에서도 돌연변이로 우수한 열매가 달린 가지가 생겨 품종 개발에 쓰이기도 해요. 한라봉의 돌연변이에서 나온 ‘써니트’가 그 예예요.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온실에서 다양한 만감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부창훈 팀장은 “나무를 키워 첫 열매를 보기까지 4~5년이 걸리는 데다 단맛과 신맛의 조화, 먹기 좋게 껍질이 잘 벗겨지는지 등을 고려해 신품종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든다”고 했어요. 이어 “우리나라가 개발한 품종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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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호) 정보

    • 박수진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 도움

      부창훈(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육성팀장), 현정석(서귀포감귤박물관 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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