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 숲, 사람과 자동차가 빽빽한 도시 곳곳에도 야생생물이 있어요.
빠르게 변하는 도시 환경에 적응한 야생생물은 도시 생태계를 다채롭게 만들죠.
이런 서울의 생물다양성을 알아보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어요.

서울, 5778종의 동식물이 사는 생태계
“나는 오색딱따구리야. 너의 도움이 필요해.”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사는 오색딱따구리가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11월 11일, 서울 등현초등학교에서 열린 ‘빛나는 환경교실’ 수업에 도착한 편지였죠. 자연에서 한 발짝 떨어진 도시에도 생물이 살아가고, 서식지가 줄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어린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빛나는 환경교실’은 서울시의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동아사이언스가 진행한 환경 수업이에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선정한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도 인정받았죠.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 초등학교 100개 학급의 초등학생 2200명이 ‘빛나는 환경교실’에 참여했어요.
어린이들은 먼저 서울에 살아가는 다양한 야생생물에 대해 배웠어요. 서울시에는 5778종의 동식물이 삽니다. 이 중 55종은 서울시가 서울시 보호종으로 지정해 관리해요. 개체 수가 줄어들거나, 산림·하천·습지, 높은 지대 등 한정된 지역에만 서식해 사라질 위험이 큰 동식물이 서울시 보호종에 지정되죠. 오색딱따구리를 비롯해 노루, 다람쥐, 됭경모치 등이 포함돼요.


서울 여의도 한복판의 밤섬에도 서울시 보호종인 희귀 식물, 등포풀이 살고 있어요. 도시의 숲과 작은 하천 등, 야생생물의 서식지가 의외로 우리와 가깝다는 걸 알게 된 어린이들은 놀라워했죠.
그런데 도시 속 생물들은 서식지 파괴와 환경 오염 등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요. 도시의 생물다양성도 줄어들고 있죠.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미션이 주어졌어요. 우리 동네의 환경 문제를 생각해 보고, 야생생물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서식지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죠.
어린이들은 서울의 산, 강, 도심 등 3개 주제로 만들어진 판에 야생생물 인형을 꽂고, 색연필로 생물들이 살기 좋은 서식지를 꾸몄어요. ‘길 잃은 별들’ 조는 생태통로를 만들고 도시 중간중간에 작은 숲을 조성했죠. 생태통로는 도로, 댐, 하천으로 야생생물의 이동 경로나 서식지가 가로막히지 않도록 사람이 만든 통로예요.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서울시에 29곳의 생태통로가 설치됐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생태계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며 “우리 동네 근처 한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금개구리를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또 다른 어린이는 “집에서 기르던 끈끈이주걱이 서울시 보호종이라서 놀랐고, 더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빛나는 환경교실을 통해 어린이들은 도시 속 자연을 발견하고, 생물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