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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지구사랑 탐사대] 나비를 관찰하면 기후변화 알 수 있다?

 

지난 9월 27일, 서울시와 김포시를 잇는 강서습지생태공원에 가을 나비들이 날아다녔어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꽃밭과 나무 근처에 허리를 숙여 열심히 날갯짓하는 나비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대원들은 어떤 나비를 만났을까요?

 

기후변화에 민감한 나비


9월 27일 가을답지 않게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던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지구사랑탐사대 대원과 시민  30명이 모였어요. 대원들은 생태공원 곳곳에 핀 국화 주변을 살폈어요. 꽃과 나무 근처에서 주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찾기 위해서예요.


지구사랑탐사대는 파타고니아코리아와 함께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나비야, 나랑 놀자’ 현장 교육에 나섰어요.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지속가능성과 환경보호를 추구하는 친환경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로, ‘나비야 나랑 놀자’ 현장 교육을 후원했습니다. 이날 현장 교육을 이끈 서울특별시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 추헌철 연구원은 서울숲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나비의 분포와 생태를 연구하는 과학자예요.


나비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곤충이에요. 온도와 습도,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 서식지를 옮기거나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남방노랑나비, 뾰족부전나비 등 나비 7종을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해 분포와 생활양식, 개체군의 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나비는 꽃에서 나는 꿀을, 애벌레는 잎을 먹고 살아요.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달맞이꽃과 개망초 같은 야생 풀꽃부터 버드나무 등 거대한 나무까지 나비와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식물들이 심겨 있어요. 따라서 여러 종의 나비를 볼 수 있지요.


추헌철 연구원은 “갉아 먹힌 잎사귀 주변에 배설물이 있다면, 그 근처에 나비 애벌레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어요. 포충망을 들고 탐사에 나선 대원들은 추헌철 연구원의 설명에 따라 꽃밭과 나무 근처에서 나비와 애벌레를 찾았습니다.

 

➊ 갉아 먹힌 흔적이 있는 잎사귀 주변에서는 나비와 애벌레를 쉽게 볼 수 있다.
➋ 현장 교육을 이끈 추헌철 연구원.

 

 

 

나비를 기록하고 관찰하다

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괭이밥 근처를 날아다니던 남방부전나비가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남방부전나비는 날개를 활짝 펴도 길이가 28~30mm 정도로 작아요. 유충일 때는 클로버처럼 생긴 괭이밥을 주로 먹고, 성충이 되면 국화와 냉이, 제비꽃, 개망초 등에서 나오는 꿀을 먹지요. 남방부전나비는 원래 우리나라 남쪽 지역에서만 살았는데, 최근에는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발견돼요. 추헌철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남방부전나비의 서식지가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 핀 국화.


이후 1시간 동안 이어진 나비 탐사에서 대원들은 큰주홍부전나비와 부처나비, 물결나비, 네발나비, 줄점팔랑나비 등을 발견했어요. 그중 큰주홍부전나비는 원래 파주시나 영흥도 등 우리나라 북쪽 지역에서만 살았지만, 최근에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일대에서도 보여요. 유럽에서는 서식지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어 해외 나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태공원 식생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버드나무 숲에서는 황오색나비 애벌레와 꼬리명주나비도 볼 수 있었어요. 황오색나비 애벌레는 버드나무잎을 먹고 자라며, 머리에 난 브이(V)자 모양의 더듬이가 특징이에요.


꼬리명주나비는 하천 주변에 사는 쥐방울덩굴에 알을 낳고, 알에서 태어난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는 쥐방울덩굴잎을 먹으며 자라요. 그러나 하천 정비 등으로 쥐방울덩굴이 줄어들면서 꼬리명주나비 개체 수 역시 줄고 있지요. 추헌철 연구원은 “꼬리명주나비의 멸종을 막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꼬리명주나비를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알려줬어요.


탐사를 마친 뒤 ‘준선’ 팀의 황이준 대원은 “평소 숲이나 산에 가서 나비를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며 “오늘 처음으로 큰주홍부전나비를 발견해서 신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장서원’ 팀의 장서원 대원은 “지구 온난화가 나비의 서식지에도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용어 설명
●지표종: 특정 환경에서만 서식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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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2호) 정보

  • 전하연
  • 도움

    추헌철(서울특별시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연여가과 실무관)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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