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 행사가 열렸어요.
전 세계 식물, 정원 전문가들이 모인 이곳에 지구사랑탐사대 13기 어린이 대원 18명도 참가했는데, 과연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요?
식물의 보금자리, 환경 교육 공간으로
세계식물원교육총회는 국제식물원보전연맹이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매번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데, 올해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어요. 우리나라 국립수목원과 국제식물원보전연맹이 함께 주관했죠.
식물원 또는 수목원은 식물을 수집, 전시하고 식물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식물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희귀한 식물을 보호하고, 미래의 자연과 농업 등을 지킬 방법을 고민해요. 시민들에게 식물과 환경 보호, 자연 생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공간이기도 하죠.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먼저 두 개의 패널 세션에 참가했어요. 패널 세션은 특정 주제에 따라 전문가들이 모여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예요. 대원들이 참가한 첫 번째 패널 세션 주제는 ‘기후위기와 기후불안’이었어요.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최기홍 교수 등 전문가들이 기후위기가 시민들에게 심리적 고통, 불안감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어요.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태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으로 불안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패널 세션 주제는 ‘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통합’이었어요. 미국 페어차일드 열대수목원 에이미 파돌프 교육국장 등이 자연 속에서 배우는 과학, 식물을 주제로 한 예술 등에 대해 설명했죠.
총회의 주요한 키워드가 교육인 만큼, 전문가들은 미래 세대, 즉 어린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어요.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윤미정 임업연구관은 “교육은 실내에서뿐만 아니라 식물원, 동네 텃밭 같은 야외 현장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며 “어린이들이 시민과학 프로젝트 등을 통해 자연이라는 현장 안에서 과학 지식, 인성,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자연 사이의 연결을 배우길 바란다”고 전했어요.



➋ 기후위기와 기후불안’ 세션에 참여한 대원들.

➋ 대원들이 토론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➌ 곤충 모양 말을 가지고 보드게임을 하는 대원들.
➍ 기후위기에 대해 설명하는 김동학 임업연구사.

놀면서 배우는 기후변화와 실천법
다음으로 대원들은 동아사이언스 지구사랑탐사대의 ‘기후탐험 월드카페’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기후탐험 월드카페는 과학 기사를 기반으로 토론과 놀이를 하며 기후위기의 종류, 심각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방법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 김동학 임업연구사가 국립수목원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기후위기가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설명했어요. 이후 대원들은 4개의 조로 나뉘어서 순서대로 활동을 진행했어요. 첫 번째 활동은 주제별 기사 읽기와 카드 맞추기 및 토론이었어요. 기사를 읽은 후 일상적 행동(원인), 환경의 변화(과정), 기후위기 상황(결과)이 적힌 카드를 순서대로 연결하며 우리의 일상 속 행동이 지구의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배웠죠. 그 다음으로는 보드게임을 진행했어요. 토론 시간에 정리한, 기후위기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게임판 칸에 적어 넣고, 해당 칸에 걸리면 더 진출하거나 뒤로 가게 했어요.
마지막으로는 조마다 직접 작성한 선언문을 읽었어요. 기후위기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는 내용이었죠. 강아영 대원은 “소설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단지 소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이 생겼다”며 “미래에 공학을 통해 기후위기를 막는 환경생태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활동을 마친 대원들은 국립수목원장의 이름으로 발급된 ‘벚꽃엔딩 프로젝트’ 상과 수료증을 받았어요.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식물원, 수목원 전문가들은 현재의 식물들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일들도 논의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어린이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계기를 얻었길 바란다”고 전했답니다.


➋ 보드게임 게임판 만들기에 집중하는 대원들.
➌ 국립수목원 부스에 전시된 히어리, 섬꼬리풀 등 우리나라의 야생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