❶, ❸ 암탉 머리 깃털. 암탉은 편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머리 깃털을 부풀리며 세운다.
❷ 암탉은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리면 얼굴이 붉어진다.
사람은 얼굴의 붉기나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개 화가 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기쁜 일이 있으면 웃음을 띠죠. 최근 동물도 얼굴을 통해 감정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지난 7월 24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팀은 암탉이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리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20년 6월 말부터 8월까지 약 4주 동안 일반 농장에서 키운 암탉 10마리와 개인이 키운 암탉 8마리의 뺨과 귓불 색깔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암탉은 휴식을 취하거나 밀웜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긍정적인 상황에서 볏, 뺨, 귓불 등 얼굴 전체가 조금 붉게 변했어요. 반면 사람에게 잡히는 포획 활동이 일어나는 과정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는 뺨과 귓불이 특히 더 붉어졌지요.
머리 깃털의 변화도 확인됐습니다. 암탉은 스스로 매우 편안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머리 깃털을 부풀리며 뾰족하게 세우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연구팀은 “머리 깃털을 부풀리는 행동은 건강한 새가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 농장에서 키운 암탉과 개인이 키운 암탉이 경계하는 대상에도 차이가 있었어요. 일반 농장에서 키운 암탉은 개 짖는 소리와 비행기 소음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개인이 키운 암탉은 근처에 사는 오리, 거위 등 가금류●의 소리에 경계 태세를 취했지요. 연구팀은 “암탉도 인간과 비슷하게 얼굴 붉기나 행동 등에서 감정을 유추할 수 있고, 인간의 감정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강한 감정이 들 때 붉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