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벨 7호는 1961년 7월 21일 발사된 미국의 두 번째 유인 우주선이에요. 리버티벨 7호의 임무는 우주선의 성능과 인간의 우주 비행 능력을 확인하고, 우주선 회수 절차를 시험하는 것이었어요. 현지 시각 7시 20분, 우주 비행사 버질 거스 그리섬이 탄 리버티벨 7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어요. 약 5분 뒤 고도 185km 지점에서 발사체와 우주선이 분리되었고, 최대 고도 190.39km에 도달한 그리섬은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조종을 시작했죠. 임무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 따르면 그리섬은 창밖의 풍경에 매료되어 잠시 주의가 분산되었어요. 리버티벨 7호는 목표 지점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다행히 무사히 지구로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어요.
문제는 우주선이 바다에 내린 직후 일어났어요. 리버티벨 7호의 해치●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섬은 가라앉는 우주선에서 얼른 헤엄쳐 나왔지만 우주복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헬리콥터가 리버티벨 7호와 그리섬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바닷물이 가득 찬 우주선은 너무 무거워 건질 수 없었어요. 결국 그리섬만 구조되고 리버티벨 7호는 그대로 깊은 바닷속에 잠기고 말았죠.
영영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았던 리버티벨 7호가 다시 물 밖으로 나온 건 1999년 7월 20일이었어요. 미국의 해양 탐사 전문가 커트 뉴포트와 그의 팀이 미디어그룹 디스커버리 채널의 지원을 받아 리버티벨 7호를 육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거예요. 대서양 바닥에 잠들어 있던 리버티벨 7호는 이륙한 지 38년 만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복원된 리버티벨 7호는 미국 캔자스의 우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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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리버티벨 7호를 인양하려는 헬리콥터와 물속에 거의 잠겨버린 리버티벨 7호.
➋ 바다에서 끌어올려지는 그리섬.
➌ 1999년 인양 직후의 리버티벨 7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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