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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Level up! 디지털 바른생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 문해력이 떨어질까요?

 

 

사흘은 4일? 3일?

 

사흘 뒤에 체험학습이 있으니 준비해 오세요.

 

여기서 사흘은 4일을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3일을 말하는 걸까요? 헷갈리기 쉬운 단어인 사흘은 3일을 뜻하는 우리말이에요. 하지만 이 말을 4일로 잘못 알고 소통의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 단어는 사흘 외에도 많습니다. 

 

‘무운을 빈다’는 말도 마찬가지예요. 무운을 빈다는 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때 쓰는 인사말이에요. ‘무(武)’는 무예, 무술 등을 뜻하는 한자로 무운은 어떤 일에서 이기는 운을 말해요. 하지만 ‘무’를 없을 ‘무(無)’ 자로 생각하고 ‘운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사례들은 모두 문해력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예요.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단순히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뿐 아니라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단어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쓸 줄 아는 능력도 포함되지요. 인터넷에 문해력을 검색해 보면, 종이로 된 책을 읽지 않고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어린이일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건 문해력에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각종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할 때가 많아요. 일상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지요. 문해력이 떨어지는 게 디지털 기기 때문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동아 DB, 노엘 인스타그램 캡처
2023년 1월 래퍼 노엘이 공개한 신곡 ‘Like you’ 가사에 ‘하루이틀삼일사흘’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사흘과 4일을 혼동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엘은 ‘시적 허용’이라고 반응했다.

 

문해력을 키우자!

 

 

예전에는 글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우리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 글 외에도 많은 형태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습니다.

 

예전에는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역사책을 읽어야 했지만 요즘은 학습만화나 영화, 동영상을 통해서도 역사를 배울 수 있어요. 어쩌면 요즘 사람들은 책만 보았던 옛날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그런데도 오늘날 어린이의 문해력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정보와 지식이 전달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유튜브 등 동영상으로 정보를 얻는 일이 많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글의 필요성이 점점 떨어졌지요. 어떤 면에서는 글을 읽지 않아도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글을 멀리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어려운 단어나 문장은 잊어가고 있어요. 

 

또한 디지털 기기는 콘텐츠를 가볍게 빨리 보거나 미디어를 이용해 다른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데, 이런 특성도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글은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소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미디어인데 말이에요.

 

문해력을 키워 글을 잘 읽고 쓸 수 있다고 해도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 디지털 시대에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넘치다 보니, 어떤 것이 좋은 정보이고 올바른 지식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지요. 어려운 글을 잘 읽고 이해했다고 해도 그것이 왜곡되고 틀린 정보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2021년 OECD경제협력기구에서 발간한 보고서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에 따르면 전 세계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평가한 테스트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고 쓰기 능력은 매우 높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정보의 가치를 판별하는 능력은 다른 나라보다 부족했지요. 사실 우리에게 정말 부족한 것은 더 좋은 지식과 정보를 고르는 능력이었던 거죠.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계에서 디지털 기기는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그래서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를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요. 디지털 기기를 멀리한다면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으니까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더 좋은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유익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서 내게 꼭 필요한 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우리가 ‘디지털 리터러시’를 배우는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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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1호) 정보

  • 박유신 선생님(서울 삼광초등학교)
  • 에디터

    박현선
  • 디자인

    정영진
  • 만화

    박동현
  • 기타

    제작지원★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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