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토성 주위를 도는 위성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살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어요. 엔셀라두스에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이 있기 때문이에요. 2005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는 엔셀라두스 표면에서 시속 400m의 물이 분출되는 현상을 포착했지요. 하지만 엔셀라두스는 영하 200℃로 온도가 매우 낮고, 거친 얼음 표면 때문에 그동안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알아내기가 어려웠어요. 3월 13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티아고 바케로 연구원팀은 엔셀라두스를 탐사할 뱀 모양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인 우주생물학 현존 생명체 탐사기(EELS)에는 10개의 모터가 연결돼 있습니다. 모터들이 각각 회전하고 모터 사이가 구부러지면서 EELS는 뱀처럼 곡선으로 기어갈 수 있어요. 딱딱하고 거친 얼음 위를 넘어지지 않고 유연하게 지나가지요. 또 머리 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엔셀라두스의 모습을 촬영해 지도로 만들고 생명체의 존재 여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EELS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근처에서 로봇을 조종할 사람이나 별도의 장치도 필요하지 않아요.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실험지에서 EELS을 움직여 봤어요. EELS는 엔셀라두스처럼 얼음과 눈이 쌓여 있고 약 35°로 기울어진 경사면을 올라가야 했지요. 실험 결과 EELS는 고장 나지 않고 거친 표면을 통과해 곡선을 그리며 움직였어요.
연구팀은 “엔셀라두스를 보다 원활하게 탐사하기 위해 EELS가 얼음 아래에 있는 지하 바다로도 유연하게 이동하도록 기능을 개선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