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도시의 야경을 본 적 있나요? 도시의 불빛이 다채로운 건 네온사인 덕분입니다. 네온사인은 광고나 간판에 주로 사용되지요.
1898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램지와 모리스 트래버스는 당시 발견된 지 얼마 안 됐던 기체 헬륨과 아르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새로운 기체를 발견했어요. 이들은 ‘새롭다’는 의미의 그리스어를 따 그 기체에 네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네온이 발견되고 9년이 지난 뒤, 프랑스의 화학자 조지 클로드는 공기를 액화해 네온 기체를 분리해 내는 방법을 알아냅니다. 이때 클로드는 네온 기체가 들어 있는 유리관 안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밝은 빛이 나온다는 사실도 발견했어요. 유리관 안에 네온 기체만 있을 때는 붉은색이었지만, 유리관에 아르곤을 넣으면 연한 보라색, 제논을 넣으면 청록색, 헬륨을 넣으면 노란색이 되었습니다.
클로드는 1910년 12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모터쇼에서 길이 12m의 네온사인 2개를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다양한 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파리의 길거리에 네온사인이 등장했지요. 우리나라에도 1920년대 후반, 서울 명동 일대에 네온사인 간판이 걸렸습니다. 당시 발간된 한 잡지는 “청, 황, 녹색의 빛을 발하는 네온사인은 현대 도시를 장식하는 가장 진보적인 조명”이라고 평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