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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디지털 바른생활] 미디어에서 광고 식별하기

 

 

미디어만큼 광고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공익광고부터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까지, 미디어에는 다양한 광고가 가득 차 있어요. 이러한 광고는 우리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 우리의 생각을 교묘하게 바꾸기도 하지요.

 

‘산타클로스’를 떠올려 보세요. 흰 수염이 덥수룩하고,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데 여러분이 떠올린 산타클로스는 진짜 산타클로스가 아니에요. 본래 산타클로스는 3세기 말 동로마 제국에서 활동했던 기독교의 성직자 ‘성 니콜라오스’예요. 네덜란드어로 성 니콜라오스를 부르면 ‘산테클라스’라고 발음돼 점차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된 것이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힘썼던 성 니콜라오스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마른 체형이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1900년대 초 한 콜라 회사의 광고를 담당한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헤든 선드볼름이 만들었어요. 겨울철에 시원한 콜라가 잘 팔리지 않자, 선드볼름은 회사를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산타클로스에게 입혔어요. 그리고 콜라의 거품을 상징하는 흰 수염을 단 산타클로스를 광고로 내보냈죠. 시원하게 콜라를 마시는 장면과 함께요. 겨울에도 콜라를 짜릿하게 마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어요. 사람들은 광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점차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콜라 회사가 만든 광고 속 모습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광고 기법은 날마다 발전하고 있어요. 미디어 속 광고가 너무 많아진 나머지, 자신들이 보는 콘텐츠가 광고인 것을 알면 제대로 보지 않고 넘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광고가 아닌 척’하는 광고가 많아요. 그래서 광고를 구별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미디어 속 광고를 식별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미디어에서 광고를 알아보는 방법?

 

광고가 아닌 척하는 대표적인 광고에는 ‘바이럴 광고’가 있어요. 바이럴(viral)은 ‘바이러스의 특징을 가진’이라는 뜻이에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러 사람에게 퍼지는 바이러스처럼,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미디어 속 제품 정보가 빠르게 널리 퍼지는 광고 기법입니다. 바이럴 광고의 장점은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요. 기업이 소비자인 척해 후기를 올리거나, 체험단을 모집해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도록 하기 때문이에요.

 

지난 4월, 한 포털사이트는 바이럴 광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어요. AI가 “OO갈비라는 수원갈비 원조 식당이 있는데 지금 고기 사면 무료배송이래요! 품절되기 전에 고고!”라며 마치 사람이 남긴 후기처럼 댓글을 남겼죠. 댓글을 누르면 구매 링크로 바로 연결됐어요. 실제 후기로 오해할 수 있다는 비판에 해당 포털사이트는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비슷한 혼란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반인들이 돈을 받고 블로그나 SNS에 광고하는 경우, 대가를 받았다는 표시로 ‘광고’, ‘수수료 지급’ 등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요. 바이럴 광고가 성행하자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샀다)’과 같이 순수하게 소비자가 구매했다는 뜻의 유행어가 생기기도 했죠.

 

 

최근에는 드라마 같은 미디어에서도 교묘한 광고가 이뤄져요. 주인공이 “어휴, 오늘 미세먼지가 너무 많네? 여보~, 공기청정기 좀 켜 봐요!” 같은 대사를 하며 공기청정기를 가리키는 장면이 나와요. 이 같은 광고 기법을 PPL이라고 합니다. 무분별하게 PPL 광고를 넣은 나머지, 드라마의 이야기 흐름에 맞지 않거나 생뚱맞은 장면이 툭 튀어나와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방해하기도 해요.

 

광고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교묘한 속임수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만큼 광고를 올바르게 식별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여러 광고 기법을 알아야 해요. 바이럴 광고와 PPL 같은 기법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콘텐츠를 볼 때 교묘하게숨은 광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콘텐츠에 나오는 서비스나 상품에 기업 또는 제품의 로고가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보통 광고가 아닌 경우에는 로고를 모자이크로 처리하거나 스티커를 붙여 가린답니다. 마지막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직접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제품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고 믿을 만한 자료나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해요. 혹시 단순히 광고 속 모습이 멋져 보여서 사고 싶은 것은 아닌지도 구분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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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지훈(부산 신금초등학교 교사)
  • 기타

    제작지원★SKT
  • 만화

    박동현
  • 에디터

    이혜란 기자 기자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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