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엥~, 파리들이 파란색 음식점으로 이동하고 있어. 잠깐! 거기는 음식점이 아니라 덫인데?! 파리는 왜 파란색에 끌리는 거지 …?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웨에엥~! 나는 ‘무는 파리’야. 죽은 동물이나 음식물을 먹는 다른 파리와는 달리, 살아있는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기생하기도 하지. 무는 파리의 종류는 소나 말의 피를 빨아먹고 알을 낳는 말파리와 아프리카 전역에 널리 사는 체체파리 등 다양해. 무는 파리는 날카로운 턱으로 동물의 피부를 찢고 피를 빨아먹는데, 이때 병원균과 기생충을 옮겨 수면병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단다. 그래서 파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는 파리의 개체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지. 그런데 최근 무는 파리들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어.
어떻게 줄일 수 있는데?
파리가 파란색 물체에 끌린다는 사실을 파리 덫에 이용하는 거야. 무는 파리가 파란색을 선호한다는 건 그동안의 관찰 결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정확히 알지 못했어. 그런데 지난 6월 영국 에버리스트위스대학교 생명공학과 로저 센터 교수팀이 그 이유를 밝혀냈지.
우와, 무는 파리가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였어?
무는 파리는 파란색 물체를 보고 자신이 물어야 할 동물로 인식했어. 연구팀은 먼저 파리의 뇌에서 시각을 처리하는 부위를 본따 인공 신경망을 만들었지. 이후 파리의 눈에서 자외선, 파란색, 초록색 등의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5종류의 광수용체를 활용해 신경망을 학습시켰어. 파리가 동물과 나뭇잎, 그늘 등을 볼 때마다 뇌에서 어떻게 구분하는지 인공 신경망을 통해 확인한 거지. 연구팀이 학습시킨 인공 신경망에 파란색 물체를 보여주자, 신경망은 이것을 동물로 인식했지.
실제 파리로 연구하지 않았다니! 그럼 이번 연구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연구팀은 “실험에 쓰인 인공 신경망은 정확히 파리 신경계와 똑같진 않지만, 파리가 자연에서 시각 자극을 식별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어. 이어 “무는 파리의 종류별로 각각 어떤 색깔에 끌리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면 파리 덫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