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1월, 미국 알래스카의 한 마을에 디프테리아●라는 전염병이 유행했어요. 당시 추운 알래스카를 가로질러 디프테리아 치료제를 마을로 운반한 주역은 바로 ‘썰매개’였습니다. 개들을 이끈 썰매견 ‘발토’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유명하지요.
4월 27일,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교 캐서린 문 교수팀은 당시 개들을 이끈 썰매견 ‘발토’의 유전 정보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에 보존된 발토의 가죽에 남겨진 DNA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발토는 현대의 썰매견보다 건강을 위협하는 유전자 변이가 적고,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한 유전자 변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번 연구는 ‘주노미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어요. 주노미아 프로젝트는 박쥐나 대왕고래 등 포유류 240종의 유전 정보를 해독하고 비교하는 프로젝트예요. 전 세계 연구기관 50곳에서 15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지요.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이 이끈 연구에선 인간이 가진 유전자 중 10%는 거의 모든 포유류에게서 오랫동안 보존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답니다.
용어 설명
*디프테리아 : 디프테리아균이 뿜어내는 독소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