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박사님은 곧 다가올 전시회를 위해 클레이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다 만들고 보니 작품이 왠지 밋밋해 고민하던 섭섭박사님, LED 전구와 배터리를 연결해 불을 켰지요. 빛으로 작품에 개성을 더한 섭섭박사님의 비결을 소개할게요!
만들어 보자!
나비의 눈이 반짝! 전지를 연결해 불을 켜다
이번 메이커에서는 전도성 클레이를 활용해 전구에 불을 켤 수 있는 전기 회로를 만들 거예요. 전도성 클레이에는 소금과 물이 들어 있어 다른 클레이와 달리 전기가 잘 통해요. 소금은 고체 상태에서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물에 녹으면 전기가 통하거든요.
‘클레이 회로 만들기’에는 배터리와 전선, 전도성 클레이, 고무 클레이가 들어 있어요. 우선 전도성 클레이로 나비의 두 날개를 만들고, 고무 클레이로 몸통을 만들어요. 그런 다음, 배터리에 연결된 빨간 선(+극)은 왼쪽 날개에, 검은 선(-극)은 오른쪽 날개에 꽂아요. 그리고 LED 전구의 두 다리를 벌려 긴 다리는 (+)극인 왼쪽 날개에, 짧은 다리는 (-)극인 오른쪽 날개에 꽂습니다. 그 순간 전구에 불이 반짝 켜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몸통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고무 클레이로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두 날개 사이 전자의 흐름을 막아야 LED 전구를 통해 전류가 흘러 전구에 불이 들어 오거든요. 원하는 모형을 만들어 불을 켜보세요!
알아보자!
살아 있는 동물에서 전극이 만들어졌다?
올해 2월, 스웨덴 린셰핑대학교 마그누스 베르그렌 교수팀은 젤 형태의 화합물을 살아 있는 제브라피시 물고기에 주입해 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전기가 통하는 고분자 화합물과 효소를 섞은 혼합물을 제브라피시의 살아 있는 조직에 넣은 후 변화를 관찰했어요. 그 결과, 젤 안의 전도성 물질이 안정적인 구조로 바뀌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전극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했어요. 연구팀은 젤 안에 포함된 효소가 체내에서 대사로 합성되는 화학물질과 작용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어요.
최근 신체에 전극을 이식해 특정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뇌에서 생긴 비정상적인 신호를 조절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세포의 활동을 조절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기존의 전극은 재질이 딱딱해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어요. 마그누스 베르그렌 교수는 “물고기 몸 안에서 만들어진 전극이 신체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람 몸에서도 합성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