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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문어가 다리로 맛을 보는 비결은?

 

8개의 다리로 해저 바닥을 기는 문어! 다리에 난 빨판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맛까지 볼 수 있다는데? 나 과학마녀 일리가 취재해 봤어.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문어야. 다리가 여덟 개 달린 연체동물이지. 내 다리는 조금 특별해. 신경세포가 뇌보다 다리에 더 많이 집중돼 있어, 뇌의 지시 없이도 각 다리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 최근 내 다리에 또 다른 능력이 추가됐어. 4월 13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분자세포생물학과 외 공동 연구팀은 문어와 오징어 다리의 빨판에는 맛을 알아채는 수용체 단백질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문어의 다리에 빨판이 있다고?  

 

문어는 각 다리에 200개가 넘는 빨판이 있어. 빨판을 이루는 세포에는 압력을 느끼고 화학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지. 그래서 문어는 빨판으로 먹잇감을 만지면서 맛도 느낄 수 있어. 연구팀은 극저온 전자 현미경으로 문어의 빨판에 있는 수용체가 단백질 5개로 구성된 원통 구조라는 사실을 알아냈어. 또, 수용체 단백질을 만드는 26개의 유전자도 발견했지. 연구팀은 유전자들의 조합에 따라 문어가 빨판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어.   

 

빨판으로 맛을 보는 비결이 궁금해.  

 

비결은 문어 빨판에 있는 맛 수용체가 물에 녹지 않는 기름 분자와 결합한다는 데 있어. 문어가 먹는 물고기는 대부분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 몸을 덮고 있거든. 문어는 빨판으로 바다 생물과 물체들을 만져 미세한 화학물질 차이를 감지하고, 먹어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물론 문어 빨판에는 물에 녹는 분자를 감지하는 수용체도 있단다. 연구팀은 다리가 10개 달린 오징어도 빨판에 문어와 비슷한 구조의 맛 수용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그럼 오징어도 빨판으로 맛을 봐?

 

연구팀은 오징어의 빨판은 문어와 달리 물에 녹는 분자만 감지할 수 있고, 빨판의 수도 문어보다 훨씬 적다고 분석했어. 두 동물의 빨판이 다른 건 먹이 사냥 방법과도 관련이 있어. 문어는 다리로 먹이를 직접 건드리며 맛을 보는데, 오징어는 숨어서 물에 녹아 있는 성분의 맛을 보지. 미국 하버드대학교 니콜라스 벨로노 교수는 “문어의 맛 수용체가 더 정교하게 발달했기 때문에 문어는 자연스레 다리로 물체를 구분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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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배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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