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진짜 많고 궁금한 일들도 많아요. 그런데 왠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르고, 유튜브를 뒤져봐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질문이 있다고요?
주저 말고 어과동에 물어봐요! 어과동 기자들이 답을 찾아서 알려줄게요!
Q. 왜 현악기는 온도가 높거나 낮으면 줄이 풀리나요? (허성룡 (huh**))
A. 악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를 냅니다. 그중 줄(현)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현악기는 줄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든 뒤 튕기거나 문지르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지요. 소리의 높낮이는 어떤 물체가 1초에 얼마나 자주 떨리는지 나타내는 ‘진동수’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줄이 떨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진동수가 커지고 주변의 공기도 빠르게 떨려 고음이 납니다. 이때 줄이 팽팽할수록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힘이 커져 더욱 빠르게 진동하죠. 줄이 천천히 떨리면 진동수가 작아 낮은 음이 나요.
현악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악기를 구성하는 부품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의 줄은 동물의 내장이나 합성 섬유, 금속 등을 섞어 만드는데 온도가 높아지면 재료가 팽창해 줄의 길이가 늘어나요. 그러면 팽팽하게 감아 두었던 줄이 느슨해져 그 전과 똑같이 연주하더라도 음의 높이가 낮아지는 거죠. 그래서 현악기 연주자들은 연주를 오래해 체온 등으로 악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줄을 팽팽하게 감아 조율하기도 해요. 반대로 온도가 낮으면 줄이 더욱 팽팽해져서 소리가 높아지거나 줄이 끊어질 수도 있죠.
따라서 악기를 보관할 때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악기에 균열이 생기거나 악기가 변형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적절한 온도를 맞춰야 합니다.
Q. 코리안 숏 헤어 고양이는 왜 무늬가 다양한가요? (권희성 (don**)
A. 고양이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나요?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는 흔히 ‘코리안 숏 헤어’, 줄여서 ‘코숏’이라고도 부르는 고양이예요. 이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여러 고양이들의 유전자가 섞여왔기 때문에 하나의 품종이 아니고, 그냥 ‘짧은 털 고양이’로 통칭됩니다.
코숏은 몸무게가 3.5~5kg 정도로 크기와 생김새, 성격이 비슷하지만 특징적인 색과 무늬에 따라 치즈, 턱시도, 삼색이, 카오스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려요. 주황색과 흰색이 섞이면 치즈, 검은색 바탕에 흰색 양말을 신은 듯한 모습이면 턱시도라고 부르지요. 털 색에 따른 성격 등 차이점은 거의 없지만, 어떤 털은 특정한 성별을 드러내기도 해요. 고양이도 사람처럼 암컷은 XX, 수컷은 XY로 한 쌍의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주황색 또는 검은색 털을 만드는 유전자는 X 염색체에만 존재해, 주황색 털과 검은색 털이 함께 있는 삼색이와 카오스는 모두 XX 염색체를 지닌 암컷입니다. 삼색이와 카오스는 X 염색체를 두 개 가지고 있어야 하거든요. 간혹 유전자 돌연변이로 삼색이나 카오스 수컷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손을 남기지 못하죠.
옛 그림에도 코숏 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화가 조지운이 그린 ‘유하묘도’를 보면 고양이들이 까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성염색체: 어떤 생물의 성별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구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