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옥수수와 매미, 해삼 등 주변에 있는 생물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나요? 생각보다 아직 모르는 점이 많을지도 몰라요. 이 궁금증들을 해결해 주는 유튜버가 있습니다. 유튜버 ‘수상한 생선’은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해부해 영상으로 담아 우리가 몰랐던 생물의 특징들을 알려주고 있지요. 이 과정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고 하는데요, 지난 3월 23일 수상한 생선과 직접 만났습니다.
구독자 45만 명의 과학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수상한 생선’이 <;수상한 생선의 진짜로 해부하는 과학책>;을 출간했습니다. 유튜버 ‘수상한 생선’(김준연 작가)은 이 책과 유튜브 영상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해부합니다. 상어의 비늘을 살펴보며 상어가 빨리 수영하는 비결을 알아보고, 플라나리아를 3등분으로 잘라 재생능력을 확인하죠. 전복의 항문이 어딨는지 찾아보기도 하고요.
‘수상한 생선’은 수상한 생물 선생을 줄여 만든 이름이에요. 김준연 작가는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었다가 과학 전문 유튜버로 전향해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지요. 교실 밖에서 더 많은 생물의 신비를 알려주기 위해서요.
Q어떻게 선생님에서 유튜버가 되셨나요?
학교에 선생님으로 있을 때 제가 수업을 점점 딱딱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와 학생들에게 모두 재미없는 수업을 지속하기보다는 실험을 통해서 생명과학에 대한 재미를 불어 넣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학생들이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는 모습을 발견했지요. 과학에 대한 영상은 있었지만, 실험에 대한 영상이 많지 않은 것을 보고, 직접 실험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학교에서는 현재 해부 실험이 금지돼 있는데, 제가 해부하는 모습을 교실 밖에서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제로 해부를 선택한 이유는 생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예요. 해부를 하면 생물들의 특징을 알아내 생물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분류할 수 있어요. 책이나 사물을 비슷한 것끼리 모아 정리하는 것처럼 생물도 분류를 하면 특징을 더 잘 알 수 있답니다.
Q가장 재미있었던 실험이 무엇인가요?
투구새우 실험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투구새우는 ‘휴면알’이라는 특이한 알을 낳습니다. 이 알은 춥거나 건조한 환경에서 생명 활동을 멈추는 휴면 상태를 유지해요. 약 25℃의 적절한 온도와 빛이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알에서 유생이 태어난답니다. 1년 동안 휴면 알을 건조 상태로 보관했다가 물을 넣었더니 다음날 정말 유생이 헤엄치고 있는 것을 발견해 신기했지요.
Q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거머리에게 직접 물려보는 실험이 힘들었습니다. 거머리가 마취 성분의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별로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파서 당황했지요. 맛조개 해부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맛조개를 얻으러 서해에 갔는데 4~5시간이나 넘게 걸려서 조개를 잡느라 힘들었습니다.
Q실험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마트나 수산 시장에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그곳에서 특이하게 생긴 과일을 찾아보고, 히드라나 말미잘처럼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데도 자세히 살피지 않아 모르는 점이 많은 생물들도 찾아본답니다. 그리고 대학생 때 생명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쓴 노트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생물학에 나오는 재밌는 생물들의 예시를 기록하면서 공부했거든요. 지금도 영상에 담고 싶은 생물이 생각나면 바로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Q이번에 나오는 책은 기존 영상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제가 올린 영상은 보통 5분 정도밖에 안 되고, 지루하지 않게 만들려다 보니 설명을 자세하게 하지 못한 적도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영상에 담지 못한 내용을 더 풍성하게 넣었습니다. 구독자들이 영상 댓글로 남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책에 담았지요. 과학이 얼마나 재밌는지 직접 겪어봤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