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30여 명의 지구사랑탐사대 10기 대원들이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 모였어요. 지사탐 대장이신 이화여자대학교 장이권 교수와 생태를 탐구하는 다양한 연구원들과 함께 해양과 습지 등 다양한 환경에 사는 여러 생물들을 만나기 위해 모였지요. 조피볼락이 누군지 아시나요? 무궁화의 비밀은요? 지금부터 들려 드릴게요!
갯벌에서 어류를 만나다!
“자, 연구원들이 있는 쪽으로 어류들을 몰아주시겠어요? 출발!”
오전 10시 천리포해수욕장에 모인 대원들이 어류를 연구하는 김기은 연구원과 신유신 연구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어요.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 않고 첨벙첨벙 거리며 약 한 시간 동안 물고기를 몰았지요. 갯벌에서 소라게를 채집하고, 바닷물에서 여러 물고기와 불가사리 등을 어항에 채집하다 해변으로 나왔어요.
“조피볼락이라는 어류예요. 우리가 흔히 우럭이라고 부르지요. 조피볼락은 등에 가시가 있고, 배지느러미와 아가미, 그리고 턱에도 가시가 있어서 찔리면 아프니까 조심해야 해요.”
김 연구원과 신 연구원은 바닷속에서 채집한 다양한 어류들을 수조에 담아 대원들에게 보여줬어요. 그중에는 조피볼락을 비롯해 놀래미로 불리는 쥐노래미, 학공치, 모래나 갯벌을 좋아하는 날개망둑, 수초를 좋아하는 점베도라치 등이 있었죠.
이날 총 11종의 바닷물고기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과학초보팀의 허동혁 대원은 “망둑어와 베도라치를 보며 같은 망둑엇과도 종류별로 사는 곳이 다르고, 베도라치도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살금살금, 폴짝폴짝! 논에서 발견한 생물
낮 시간, 논에 사는 생물을 탐사하기 위해 천리포수목원의 논으로 왔습니다. 양서류를 탐사하는 유상홍 시민 연구원이 대원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줬어요.
“개구리는 쿵쿵 큰 소리를 내며 걸으면 모두 도망가 버리니까 살금살금 조용히 걸어가야 해요.”
대원들은 논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했어요. 개구리, 방아깨비, 토종우렁이 등도 봤지요.
“이 개구리는 참개구리예요. 개구리의 등을 보면 돌기가 튀어 나와 있는데, 길쭉한 돌기와 함께 세 개의 줄무늬가 있으면 참개구리고, 동글동글한 돌기가 있으면 금개구리예요. 개구리는 실제로 개굴개굴 울지 않아요. 특히 청개구리는 꽉꽉 소리를 내며 울지요.”
유 연구원은 대원들에게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를 구별하는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가 서로 닮았죠? 여기 뒷다리를 보면 섬서구메뚜기가 방아깨비보다 훨씬 짧은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해 본 적 있나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꽃인 무궁화를 없애 버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꽃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놀이랍니다.”
무궁화 정원에서 천리포수목원의 강희혁 연구원이 말했어요.
“이곳에는 324품종의 무궁화가 있어요.”
“어? 이것도 무궁화예요?”
대원들의 질문에 강희혁 연구원은 6종류의 무궁화를 보여주며 구분법을 알려줬습니다.
“무궁화의 중심에는 붉은색이나 자주색을 띠는 단심이 있어요. 이 단심이 있는 꽃은 단심계 무궁화라고 부르고, 단심이 없는 꽃은 배달계라고 불러요.”
강 연구원은 꽃의 중심에 여러 겹의 꽃잎이 겹쳐있는 겹꽃 무궁화와 반겹꽃 무궁화도 보여줬습니다. 강 연구원은 “시들어 버린 꽃잎은 다른 꽃잎에 붙어 영양분을 뺏어버리기 때문에 무궁화의 시든 꽃잎을 따 줘야 한다”고 말했어요.
마지막 날 대원들은 이틀 간 찍은 사진들을 모아 빙고 게임을 하며 캠프를 마무리했지요. 캠프를 마치며 자연과인간팀의 조윤성 대원은 “지구사랑탐사대에 3년 째 참여하면서 현장 교육을 받은 것이 처음이었는데, 직접 연구원들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