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의 마음을 읽은 듯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실은 매 순간 슈슈가 디지털 세계에 남긴 흔적에서 힌트를 얻은 광고 전화였어!
원하지 않는 정보까지 누가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할 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을 지금 알아보자!
가끔 디지털 미디어가 나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안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유튜브는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추천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내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사고 싶은 물건의 광고를 계속 보여 주거든요. 내가 특별히 입력한 적도 없는데, 아는 사람을 친구로 추천하기도 하고요. SNS는 어떻게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알까요?
우리가 미디어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 검색한 내용, 보았던 동영상의 목록, 머물렀던 웹 사이트, 공유한 사진의 흔적 등이 미디어에 남게 돼요. 매일, 한 달, 일 년 등 시간이 흐르면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되지요. 이를 ‘빅데이터’라고 해요.
많은 기업과 미디어들은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있어요. 인공지능 역시 빅데이터들을 학습하여 만들어지죠. 예를 들어 건강관리 앱에서는 몸무게, 키, 식습관, 운동 기록 등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요. 앱을 개발한 기업은 우리가 앱을 켜놓고 활동을 하며 쌓은 데이터들을 활용하거나 심지어 다른 서비스에 제공하기도 해요. 무료라고 생각한 많은 서비스들은 사실 나의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조건으로 운영되는 거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만드는 빅데이터를 모은 기업은 데이터를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당사자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의 수집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요. 특히 만 14세 미만 어린이의 개인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선 법정대리인인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죠.● 하지만 많은 디지털 서비스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미디어 사용 기록을 수집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31조.
소중한 개인정보, 이렇게 지킨다!
어린이도 많이 사용하는 앱 ‘틱톡’은 개인정보 수집의 방법과 범위가 문제가 된 대표적인 미디어 서비스예요.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틱톡이 보호자의 동의 없이 우리나라 14세 미만 어린이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했어요. 틱톡은 콘텐츠에 나오는 물체, 풍경, 등장하는 인물의 얼굴과 몸의 특징, 위치, 오디오 설정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요.
또 틱톡에서는 위치정보와 검색기록은 물론, 사용자가 동의한다면 틱톡을 이용하는 순간뿐 아니라 연락처와 사진, 영상, 결제 정보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수집된 우리의 정보들은 어떻게 사용될까요?
페이스북, 구글 등 미디어 기업이 수집한 데이터들은 이용자 맞춤 광고 등에 활용돼요. 우리 취향을 잘 아는 맞춤 광고의 비결이었던 셈이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거리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보행자의 개인정보를 분석하여 인류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실제로 중국에서는 안면인식 카메라를 인공지능 기술과 연결하여 범법자를 찾아내는 데에 사용하고 있어요. 지난해엔 20년간 도피한 연쇄살인범이 인공지능 기술로 붙잡히는 일도 있었죠. 이렇게 긍정적으로 기술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수집되는 우리의 정보를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일반 시민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 사용하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당하는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애플, 구글과 같은 미디어 기업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요. 각종 앱에서 이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정보 제공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기 시작했지요. 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러한 방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정보를 지킬 필요가 있어요.
독자 여러분도 스마트폰이 있다면, 설정에 들어가 정보를 지키세요. 먼저, ‘개인정보 보호’ 탭을 열어 ‘진단 데이터 보내기’나 ‘마케팅 정보 수신’, ‘나의 위치 공유’ 등은 꺼 놓아도 좋아요. 인터넷을 하다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도록 요구하는 팝업창이 뜰 땐 늘 동의할 필요가 없어요. 카메라 허용 등 질문이 뜬다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위치정보가 꼭 필요한 지도 앱이라도, 앱을 사용하는 동안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우리의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도 있지요. 여러분의 미디어 권리는 매우 소중하답니다!
필자소개
박유신(서울 석관초 교사)
서울 석관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애니메이션과 미디어, 그리고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국 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회장입니다.
우수 미션 참가자를 소개합니다!•정지아(jiaj2122)
메타버스에서 해 보고 싶은 일?
저는 메타버스에서 사생대회를 열어보고 싶어요!
각자 패드를 이용해서 웹툰을 그린 뒤 메타버스 상에서 공유하는 거예요. 그러면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투표를 하는 거죠. 투표 결과에 따라 디지털 화폐 등을 상품으로 받으면 재밌을 거 같아요!
당첨자는
7월 1일까지
ran@donga.com으로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보내 주세요.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다음
Mission
여러분이 사용하는 앱의 설정에 들어가 개인정보 제공 항목을 찾아보세요. 개인정보 수집, 카메라 허용, 위치정보 허용 등에 관한 항목들을 살펴보고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일까 생각해 본 뒤 의견을 올려 주세요!
참여 방법
어과수 홈페이지-포스팅에
[디지털 바른 생활] 말머리를 달아 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