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디지털 바른생활을 연구하는 잼랩의 슈슈야!
새벽까지 잠도 안 자고 게임에 푹 빠진 키키를 어쩌면 좋지?
아…! 일리 마녀님께 도움을 요청해 봐야겠어!
논란의 중심,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됐다!
게임 좋아하는 친구들 많을 거예요. 게임은 공부로 지친 마음을 충전해 주고, 게임 속 캐릭터가 적을 무찌르고 강해질 때마다 마치 내가 강해지는 것처럼 자신감도 생기는 마법 같은 존재예요. 그런 달콤함 때문일까요?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 일상 생활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밤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해서 잠을 방해 받기도 하고요. ‘게임 셧다운제’는 실제로 게임이 어린이, 청소년의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처음 논의가 시작됐어요. 당시 국가에서 늦은 시각까지 게임을 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해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후 여러 방안을 논의한 끝에 2011년 11월, 밤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가 시행됐지요.
게임 셧다운제는 정확히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살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이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게 막는 제도예요. 마치 신데렐라처럼 12시가 되면 게임이라는 마법이 휘리릭 끝나버리는 것이죠. 그런데 올해부터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되었어요. 그동안 게임 셧다운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며 논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죠. 제도를 도입한지 10여년 만에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되며 어린이, 청소년의 자율적인 조절 능력이 더욱 필요해졌어요. 여러분들은 ‘게임 셧다운제’ 폐지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된 현재, 여러분의 게임 생활은 안녕한가요?
자기조절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여러 가지 병에 걸릴 수 있듯 게임도 마찬가지예요. 게임 셧다운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우리의 건강과 정신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해요. 게임을 할 땐 뇌에서 도파민이 평소보다 30~40% 더 많이 분비돼 중독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 시간 조절을 하기도 어려워져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또, 오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리게 되는데, 이런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어깨가 굽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지요. 예를 들면 두통이 생기거나 통증 때문에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엔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는 겁니다.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면 시력이 나빠지고, 어느새 잘 시간을 훌쩍 넘기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어요. 게다가 유료 게임에선 간혹 게임 아이템을 미끼로 사기를 치거나 돈을 빼앗는 등의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안전을 이유로 게임 셧다운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지요.
반면 게임 셧다운제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유가 있어요. 게임이 너무 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로 몰래 회원가입을 하는 경우가 생겼어요.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범죄예요. 또 셧다운제를 피하기 위해 이른 저녁부터 게임에 더 몰입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게임 셧다운제가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을 국가가 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이뿐 아니라 2020년에 발표된 게임백서에 따르면 요즘은 게임을 PC보다 모바일에서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게임 셧다운제는 모바일 게임엔 적용이 되지 않아 이런 현실에서 사실상 제도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결국 여러 논란 끝에 게임 셧다운제는 올해부터 폐지되었어요. 하지만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되었다는 것이 곧 게임 속 세상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법과 제도를 통해 강제로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스스로 게임 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뜻이죠.
게임은 적절하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지만, 사용이 너무 지나쳐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하루 게임 사용 시간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아요. 게임시간선택제처럼 게임사에 일정한 시간에만 게임을 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죠. 혹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 시간을 늘리거나 다른 취미 생활을 더해 보면 어떨까요? 게임 속 세상에서 적절하게 로그아웃 하는 것은 게임이 삶에 진정한 활력소가 되는 길이랍니다.
필자소개
김지훈(부산 창진초 교사)
안전하고 신나는 디지털 세상을 꿈꾸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습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