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독일 막스플랑크 해양미생물학 연구소 지구미생물학 안트예 뵈티우스 교수팀이 북극해의 해면이 화석을 먹고 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해면’은 바닷속 바위 등에 붙어 사는 생존력이 강한 동물이에요. 연구팀은 2016년 북극해 얼음 1000m 아래에서 발견된 크기 15km2의 해면 군집을 조사했어요. 밑바닥이 얼음으로 덮여 있어 영양분을 얻기 어려운 환경인데도 연구팀이 조사한 해면은 300년이 넘게 자란 상태였죠.
연구팀은 해면이 뭘 먹고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극해 밑바닥에서 먹이가 될 만한 유기물 성분들을 수집했어요. 유기물에는 해면이 먹고 사는 데 필요한 탄소와 질소가 들어 있어요. 연구팀의 조사 결과, 천 년 전 살던 관벌레 화석이 해면에게 있는 것과 동일한 탄소와 질소 동위원소●를 가지고 있었어요. 해면이 관벌레 화석을 먹는다는 증거였지요.
연구팀은 해면에 사는 미생물이 관벌레 화석을 먹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을 알아냈어요. 공동 연구자인 테레사 모간티 박사는 “미생물이 관벌레에 있는 단백질과 키틴을 분해해서 해면의 먹이로 만들어준다”고 말했습니다.
●동위원소: 원자번호가 같지만, 원자핵을 구성하는 중성자의 수가 다른 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