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화성에 나가 있는 퍼시비어런스 로버가 드디어 바위 표본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구멍 뚫기가 쉽지 않았다는데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요? 현장의 퍼시비어런스 로버를 연결해봅니다!
축하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해요!
저는 올해 2월 18일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입니다. 길이 3m, 무게 약 1t(톤)으로 자동차 한 대 정도의 크기예요. 23대의 카메라를 비롯해 다양한 과학 탐사 장비를 가지고 있으며, 착륙 이후 화성 탐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 4월 19일에는 무인 헬리콥터 ‘인저뉴이티’를 날리는 데도 성공했어요.
이번에 성공한 화성 암석 표본 채취는 제가 맡은 가장 중요한 탐사 임무 중 하나예요.
어떤 임무인지 소개해 주세요!
지구의 과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화성의 암석 표본을 채취하는 임무예요. 제 로봇팔에는 드릴이 장착되어 있어 화성 암석에 구멍을 뚫을 수 있어요. 이 구멍에서 암석 표본을 채취한 뒤, 타이타늄으로 만든 시료 관에 담아 밀봉합니다.
저는 8월 초에 처음 암석 표본 수집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어요. 암석에 구멍을 뚫는 데는 성공했지만, 암석이 부드러워 고운 가루로 부서진 탓에 표본이 시료 관에 담기지 않은 거예요.
첫 시도가 실패라니, 아쉬웠겠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9월 6일, 이번에는 800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로셰트’라는 이름의 바위(사진)에서 두 번째로 도전했어요. 시료 관 내부를 카메라로 찍어 확인하니, 다행히 이번에는 표본이 제대로 수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저는 이 바위에서 두 개의 표본을 수집했답니다.
멋져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앞으로도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다양한 암석 표본을 수집할 예정이에요. 총 43개의 시료 관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에는 화성 대기가, 두 개에는 암석 표본이 담겼어요. 하나는 표본 채취에 실패해서 이제 빈 시료 관은 39개가 남아 있지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빠르면 2031년에 화성으로 탐사선을 보내 제가 모은 표본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갈 계획이랍니다. 예제로 크레이터는 고대 화성 시절 물이 흘렀던 장소로 추정돼, 이곳 암석의 조성을 분석하면 고대 화성 생명체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