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여름엔 퀴퀴한 악취가 최고지! 사람들이 흘린 땀이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향은 그 어떤 향수보다 달콤하다니까~.
겨드랑이 냄새는 땀 부패의 결과
한여름의 불청객, 시큼한 땀 냄새는 세균이 활동하며 부패를 일으켜 만들어져요.
땀은 원래 색과 냄새가 없습니다. 우리 몸에는 땀샘이 두 종류인데, 하나는 몸 전체에 분포돼 있는 에크린샘, 다른 하나는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생식기 등에 있는 아포크린샘이에요. 피부에 살고 있는 혐기성 세균이 활동하면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 속 지방과 단백질이 지방산, 암모니아로 바뀌어요. 이 물질에서 나는 냄새가 시큼한 땀 냄새인 거예요.
그런데 세균이 어떤 작용으로 땀을 부패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은 아주 최근이에요. 지난해 영국 요크대학교 연구팀이 겨드랑이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특정 효소를 이용해 땀냄새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겨드랑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균들을 분석했어요. 그 중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Staphylococcus hominis)’가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티오알코올’을 만드는 핵심 세균이라는 걸 알아냈지요. 이후 이 세균만이 갖고 있는 특정 효소를 발견했는데, 이 효소를 따로 분리해 땀 냄새와 관련 없는 세균의 몸에 넣어 봤더니, 똑같이 티오알코올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음식물 쓰레기, 최대 고비는 고기 부패 사흘째!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송지현 교수팀은 음식물 쓰레기의 종류나 시간에 따라 악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실험해 봤어요. 연구팀은 우선 주변 공동주택 쓰레기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수집했어요. 이후 직접 채소류, 곡류, 생선과 고기류, 과일류의 비율을 조사해 분류했고, 1L 크기의 밀폐 용기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35℃ 환경에서 4일 동안 부패시키며, 12시간 간격으로 밀폐 용기 안에 생기는 악취를 따로 뽑아 성분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부패가 시작된 지 24~48시간 즈음에 아세트알데히드와 황화합물 등 악취 물질들의 농도가 급격하게 늘었어요. 그중에서도 주성분이 탄수화물인 채소와 곡류, 과일류 쓰레기는 부패한 지 48시간째에 아세트알데히드 물질이 가장 높게 발생했어요. 고기류 쓰레기는 주성분인 단백질이 60시간째에 황화합물로 가장 많이 바뀌었지요.
연구를 진행한 조준표 박사는 “보통 아세트알데히드는 시큼한 냄새가 나고 황화합물은 계란이 썩었을 때 냄새가 난다”며, “냄새는 주관적인 감각이라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두 물질이 같은 양일 때 황화합물에 더 큰 불쾌감을 느낀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음식물 쓰레기는 가정에서 평균 12시간 정도 보관되었다가 버려지는 만큼,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 배출하는 곳의 악취가 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악취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