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서울대학교 한국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전종윤 연구팀은 이끼도롱뇽이 빙하기 추위 때문에 한국에 서식하게 됐다고 발표했어요. 미주도롱뇽과인 이끼도롱뇽은 4cm 남짓한 작은 몸에 갈색이나 금빛 줄무늬가 있어요. 미주도롱뇽과의 98%가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데, 이끼도롱뇽만이 한국에 살아요. 약 8000~6500만 년 전 중생대 말기, 이끼도롱뇽의 조상이 북미의 서쪽에서 유라시아 북동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한국에서만 서식해요.
연구팀은 대전, 공주, 제천 등 이끼도롱뇽이 서식하는 11개 지역에서 이끼도롱뇽 204마리의 꼬리 조직 DNA를 확보했어요. 그리고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분석해 유전적으로 비슷한 11개 집단으로 분류했어요. 그 결과, 가장 남쪽인 전라남도 광양에서 강원도 평창, 정선 등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최근 진화한 개체였습니다.
이는 약 258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 빙하기에 동물들이 비교적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피난 갔다가, 빙하기가 끝나감에 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는 ‘남방 피난처’ 이론을 잘 설명하는 연구예요. 즉 한반도가 이끼도롱뇽의 남방 피난처였던 거죠. 전종윤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에 온난한 기후의 피난처를 찾아 다니다 한국에서만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어요. 덧붙여, 지구사랑탐사대 도롱뇽 연구자인 전종윤 연구원은 “지사탐처럼 시민들의 힘을 합할 때 우리나라가 생물보전의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