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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꿈을 펼치는 페이퍼 아티스트 이재혁

서울 을지로의 한 종이 가게. 색색들이 다양한 종이가 꽂힌 선반 사이로 화려한 새들이 보여요. 호기심 어린 동그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회색앵무부터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곧 천장으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스픽스마카우앵무까지, 이들의 정체는 종이로 만든 조각 작품! 종이로 새를 만드는 페이퍼 아티스트, 이재혁 작가를 만났어요.

 

자르고 붙이면 작품이 된다! 페이퍼 아트

"이걸 다 종이로 만들었다고요? 저는 진짜 새인 줄 알았어요!”

곧 날아오를 듯 생동감 넘치는 새들의 모습에 기자의 입이 떡 벌어졌어요. 이재혁 작가의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 비로소 종이 조각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죠.

기자의 반응에 이재혁 작가가 “실제 새와 헷갈 리는 분들이 꽤 있다”고 대답했어요. 이재혁 작가 는 두꺼운 종이로 새의 몸통을 만들고, 그 위에 종 이로 만든 깃털을 붙여서 작품을 완성했어요. 깃 털은 작게 자른 종이를 가위로 촘촘히 오려서 표 현했지요. 종이 작품이 생소했던 기자는 작가님께 페이퍼 아트에 관해 물었어요.

“페이퍼 아트는 종이를 주재료로 하는 예술을 두루두루 이르는 말입니다. 표현 방법에 따라 다 양한 장르로 나뉘어요. 여러 겹의 종이를 잘라 평 면으로 표현하는 ‘페이퍼 커팅’이나 ‘레이어드 아트'가 있고, 종이접기 작품은 ‘오리가미’라 불러요.”

이재혁 작가가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종이 를 자르고 붙여 입체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종이 조각’이에요. 이재혁 작가는 “종이의 따뜻한 질감 에 가장 잘 맞는 동물이 새라 생각해서 작품을 만 들게 되었다”고 밝혔어요. 종이로 새의 다채로운 색상을 나타낼 수 있고, 가지런히 정리된 깃털의 느낌을 표현하기에도 좋거든요. 이재혁 작가는 “새는 제 영감의 원천”이라 고 말했답니다.

 

 

Q&A 궁금해요!

“ 제 조각이 사라져가는 동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Q어떻게 종이 조각을 만드시게 되었나요?

 

저는 응용미술교육을 전공했어요. 대학에서 공 부하며 다양한 미술 분야를 접하다가 페이퍼 아트가 저의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지요. 본격적으로 페이 퍼 아트 작업을 시작한 지는 이제 1~2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는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사라져가는 동물’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요?

 

종이가 발명된 이유가 기록하기 위해서였잖아요. 기 록이 없다면 후세에 중요한 지식을 전달할 수도 없 겠죠. 이런 의미를 담아 종이로 멸종위기의 새들을 만들고 있어요.

생물학자들은 16세기 이후 190종 이상의 새가 사 라졌으며, 대부분 인간이 멸종시켰다고 추측돼요. 작 품을 만들기 위해 멸종 동물들에 대해 찾아보니, 이 들의 습성이나 생김새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는 굉장 히 부족했어요.

이렇게 멸종 동물들이 잊힌다면, 생태계에 닥친 위 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앞으로도 알기 힘들 거예요. 제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사라져가는 동물을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Q깃털 하나하나가 정말 섬세해요. 한 마리를 만드는 데 몇 장의 종이가 들어가나요?

정확히 세본 적은 없는데, 작품의 크기나 종류에 따 라 많이 달라져요. 참새처럼 작은 새를 만들 때는 최 소 100~200개의 깃털을 만들어요. 펭귄처럼 큰 새 의 경우 2000~3000장의 깃털을 만든 적도 있어요.

 

 

Q작품을 만들 때 어떤 점이 제일 어렵나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새의 부위마다 깃털의 모양이나 색이 다르거든요. 같은 종류의 새라도 사는 지역에 따 라 생김새가 다를 수도 있어요. 유럽에 사는 박새는 배 가 노랗고, 시베리아의 박새는 배가 흰색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참고할 만한 자료를 찾기가 힘들어요. 박물관에 새 표본이 있다 하더라도, 촬영하 거나 자료를 받기가 힘들지요. 현재는 해외 웹사이트 등에서 많은 자료를 구한답니다.

Q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예전 작품을 부수고 새로 만드는 편이에요. 늘 ‘다음에 만든 새가 더 낫겠 지’라고 생각하면서 같은 종의 새를 여러 번 만들어 보지요. 그래서 딱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어요.

 

Q계속 조류 작품만 만드실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어류를 만들기 도 했고, 애니메이션 영화 에 나오는 용처럼 상상의 존재를 만든 적도 있어요. 앞으로는 연구를 거듭하여 포유류 등 새로운 조각도 만들려 해요.

 

Q어과동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일단 만들어서 완성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에 들지 않더라 도 작품이 완성되어야 어디를 수정할지 알 수 있고, 다음 작품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그 러니,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일단 저질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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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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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구 기자 기자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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