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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올가미를 만들어 나무를 오르는 뱀 발견!

지금 이곳은 파충류 올림픽이 열리는 현장! 뱀 선수들의 ‘나무 오르기’ 경기가 한창인데요, 아니, 특이한 모습으로 오르는 저 선수는 누굽니까?
호주에서 온 갈색나무뱀이라고요?

 

 

나무 오르는 모습이 색다른데? 소개를 부탁해!


안녕! 나는 ‘갈색나무뱀’이야. 나무 위에 살면서 새나 도마뱀, 설치류 등 작은 동물을 먹어. 보통 1~2m, 크게는 3m 정도의 길이까지 자라기도 해.


우리가 원래 사는 곳은 호주의 동부와 북부 해안, 파푸아뉴기니 등지였어. 그런데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초 사이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인 괌으로 유입되었어. 우리가 잡아먹는 바람에 ‘마리아나과일비둘기’ 등 괌의 많은 토종 새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단다.

 

사람들이 너흴 막으려 했겠네?


맞아. 우린 나무 위로 올라가 새 둥지를 습격하는 건 물론, 전신주를 기어오르다 정전사고를 일으키기도 했어. 그래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의 줄리 새비지 교수팀은 뱀이 오르지 못하도록 나무 밑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연구를 했지. 나무 밑에 1m 높이의 두꺼운 금속 튜브를 둘러싸서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거야. 연구팀은 우리가 이 장애물을 통과하는지 지켜보다가, 우리의 새로운 나무 오르기 비법을 발견했지!


어떻게 나무를 오르길래?


보통 뱀은 나무를 오를 때 몸을 구부려 굽은 곳을 만들어. 이를 이용해서 나뭇가지나 파이프를 잡고 오르지. 이 방법으로는 가는 줄기만 올라갈 수 있어서 연구팀은 뱀이 두꺼운 금속 튜브는 오르지 못하리라 생각한 거야. 그런데 우리는 몸으로 ‘올가미’를 만들었어. 몸을 기둥에 감고 꼬리 끝을 몸에 감아서 매듭을 만들면 더 굵은 기둥도 올라갈 수 있지.


연구에 참여한 미국 신시내티대학교의 브루스 제인 교수는 “40년 동안 뱀의 움직임을 연구했지만, 이번에 발견한 방식은 완전히 새롭다”고 밝혔어.

 

대단한걸? 앞으로 이 방법으로 다닐 거야?


이 방법은 다른 뱀이 오르지 못하는 두꺼운 나무를 오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단점도 많아. 연구팀이 올가미 이동법을 촬영해서 영상을 분석하니, 매우 느리고, 잘 미끄러지는 데다 체력도 많이 쓴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연구팀은 우리의 새로운 이동 방법을 알아냈으니 멸종위기 새들을 보호할 새로운 장애물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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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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