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8일,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지구과학과 슈테프 레미테 박사는 거대 빙산 A-68A가 남극 근처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할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어요. A-68A는 지난 2017년 남극대륙의 라르센C 빙붕에서 제주도 면적의 세 배(5664㎢) 크기로 떨어져 나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기록됐어요. 이후 3년 동안 남극해를 떠돌며 녹기 시작했지요.
작년 11월, 인공위성으로 빙하를 추적하던 유럽우주국(ESA)은 A-68A가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사우스조지아섬은 임금펭귄, 남방코끼리물범, 알바트로스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보호구역이라 빙산과 충돌하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또한, 이 빙산이 녹으면서 사우스조지아섬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지요. 주변 바닷물은 농도가 낮아지고 수온이 떨어지면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를 일으키거든요. 실제로 지난 12월 23일, 영국 리즈대학교 극지관측센터 연구팀은 4개의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빙산 A-68A의 부피가 3년 만에 64% 감소했다고 발표했어요. 매일 빙산이 2.5cm씩 녹으며, 1초에 76만 7000L의 담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거예요. 게다가 빙산이 해안을 막으면 펭귄이나 바다표범들이 먹이를 사냥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죠.
ESA의 톰마소 파리넬로 크라이오셋 임무 책임자는 “최근 빙산 A-68A에서 떨어진 파편들이 사우스조지아섬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위성 기술을 통해 사우스조지아섬을 포함한 지구 생태계와 환경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빙붕 : 빙붕: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큰 얼음 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