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만 해도 도시에서 쥐를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쥐는 음식을 훔쳐 먹고는 까맣고 동그란 똥을 쌌지요. 그 똥을 잊을 수 없던 사람들이 쥐똥나무를 보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몰라요.
“쥐 똥이 웬 나무에 달려 있네!”
쥐똥나무는 열매가 쥐의 똥을 닮아 이런 이름을 얻었어요. 10월이면 달걀 모양의 열매가 6~7mm 크기로 맺혀 처음엔 싱그러운 초록빛을 띠다가, 익으면서 까맣게 변하지요. 이 모습으로 겨울까지 나무에 달려있답니다. 열매는 쥐 똥을 닮았지만, 꽃은 앙증맞은 모양이에요. 쥐똥나무 꽃은 5월 경 흰색으로 피어나며 진한 향기를 내지요.
도시에 살면 쥐똥나무를 흔히 볼 수 있어요. 아파트와 도심 공원의 울타리,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는 경계 등으로 주로 쥐똥나무가 쓰이거든요. 공기 오염도 잘 견딜 뿐만 아니라, 가지를 잘라 나무를 네모난 모습으로 만들어도 금세 이파리를 틔우며 잘 자라기 때문이에요. 도로변을 걸을 땐 쥐똥나무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