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통합과학교과서] <흥부전> 부자가 된 흥부의 의뢰는?

 

<;스토리 따라잡기>; 흥부네 집에 저주가 걸렸다?

 

한창 상점 앞에서 꿀록 탐정과 개코가 아옹다옹하고 있을 때 꿀록을 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어요. 
“꾸~울록 타~암 저~엉 니~임!”
흥부네 가족이 저 멀리서부터 달려오고 있었지요. 흥부네는 꿀록이 기억하던 모습과 달라져 있었어요. 무더운 날씨에도 흥부는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 빳빳한 가죽 재킷을 걸치고 있었어요. 손은 반짝거리는 금반지와 팔찌로 눈이 부실 정도였지요. 
“아이고. 흥부씨.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헉. 헉. 꿀록 탐정님 가실까 봐 얼른 뛰어왔어요. 저희 이사했다는 이야기는 들으셨죠?”
“네? 이사요?”
흥부의 달라진 모습에 꿀록은 당황했지만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어요.
“모르셨구나~. 제비 덕분에 저희가 출세했죠. 하하. 저~기 보이는 아파트가 저희 집이에요. 그런데….”
“으악. 너무 간지러워요. 아빠.”
흥부의 아들은 온몸을 긁으며 말했어요. 딸도 얼굴에 두드러기가 가득했지요.
“아무래도 새 집에 저주가 걸린 것 같아요. 이사 후 온 가족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렸어요. 분명 이전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넓은 곳인데….”
“저주요?!”
꿀록은 흥부 가족을 들여다 봤어요. 흥부의 눈도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지요.
“흥부씨 말이 맞네요. 집이 문제인 것 같아요.”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새집증후군을 없애라! 베이크 아웃

 

새집에 들어섰을 때 고약한 냄새를 맡아 본 적 있나요? 갑자기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지기도 해요. 건축 자재와 새 가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때문이지요. 대표적으로 벽면 단열재나 목재, 접착제 등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가 있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색은 없지만 독한 냄새가 나며, 피부와 눈, 코 점막을 자극해요. 2016년 삼성서울병원 안강모, 김지현 교수팀이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공기를 사람들의 피부 일부에 1시간 동안 노출시켜 본 결과, 피부에서 평균 4.4%의 수분이 날아갔어요. 아토피 환자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0.4%의 수분이 손실됐지요. 이외에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눈이 가렵거나 목이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또 방부제나 접착제, 스프레이식 페인트에 사용되는 유해 물질인 붕산염, 염화메틸렌 등도 새집증후군의 원인이랍니다. 

 


그래서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 집에 존재하는 유해 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을 꼭 해줘야 해요. ‘굽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베이크(bake)’가 붙은 이유는 베이크 아웃의 가장 첫 단계가 집의 온도를 35~40℃ 정도로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들은 대부분 ‘휘발성’을 지녔어요. 휘발성은 상온에서 액체나 고체가 기체로 변해 날아가 버리는 성질로, 끓는점이 낮은 물질에서 나타나지요. 온도가 높아질수록 증발되는 양은 많아진답니다. 즉, 집의 온도를 높이면 새집 곳곳에 액체나 고체 형태로 있던 유해 물질이 기체가 되어 공기 중으로 나오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서 집안이 점점 데워지고, 공기 중엔 기체가 점점 많아져요. 이때 창문을 열면 유해 물질들은 밖으로 빠져나가지요. 기체들은 온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퍼지는 성질이 있거든요. 이 과정을 4~5번 반복하면 유해 물질을 집에서 내보내고 새집증후군을 피할 수 있답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비상! 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이 유출되다!

7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구로구 구일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300mL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곧바로 학생과 교직원 1200명 전원이 체육관과 운동장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요.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37%)와 물과 메탄올을 섞어 만들어요. 주로 미생물 번식을 막는 방부제로 쓰이지요. 과학실에서는 이 용액에 생물표본을 보관한답니다. 이날도 과학실 싱크대 밑에 있던 생물표본 1.5L 병을 옮기던 중 병의 윗부분이 깨지며 포르말린이 밖으로 유출됐어요. 


포르말린은 자극적인 냄새를 지녔으며 휘발성이 강해 상온에서 기화* 해요. 독성이 강해 기체 입자가 피부를 자극하고, 호흡기를 통해 뇌까지 공격할 수 있어요. 게다가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노출됐을 경우 최대한 빨리 물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날 구일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모두 포르말린을 흡입하지 않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고 차례대로 학교를 빠져나왔답니다.


오전 11시 48분 경 도착한 구로소방서 소방 특수구조대가 유출된 포르말린을 깨끗이 닦아내며 상황은 종료됐어요. 특수구조대 4명이 방독면과 방제복을 착용한 채 과학실로 들어갔지요. 구조대원은 과학실 바닥에 남아 있던 포르말린을 청소포로 닦아낸 뒤 청소포는 기밀용기에 담아 제거 작업을 완료했답니다.

 

 

 

<;스토리 따라잡기>;

“아이들이 시름시름 앓았던 이유가 새집증후군 때문이었다니…. 전 또 새 집에 저주라도 내린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꿀록 탐정님 실력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는데요?”
흥부의 칭찬에 꿀록 탐정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어요. 
“흥부네 사건을 해결해서 기분이 좋긴 한데…. 목소리를 바꿔 임금의 소문을 낸 범인은 아직도 찾지 못했어. 개코, 혹시 뭐 알아낸 게 있어?”
“저도 쭉 꿀록 탐정님과 같이 있었던 걸요. 아, 맞다! 수상한 연락을 하나 받았어요. 여기.”
개코는 꿀록에게 휴대전화를 내밀었어요. 화면엔 문자 메시지가 떠 있었지요.


[‘범인’님이 보내신 택배를 문 앞에 놔두었습니다. 찾아가세요. -동화택배] 

 

 

용어정리

* 기화 : 액체가 열에너지를 흡수하여 기체로 변하는 현상.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9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화학·화학공학
  • 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