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인간, 누가 누굴 돌보는 걸까?
7월 31일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두 번째 이야기예요. 반려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벌어지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귀엽고 재치 있게 그린 시리즈지요.
신작에서는 강아지 ‘맥스’가 동물 행동치료 전문 병원에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맥스는 주인이 낳은 아들 ‘리암’을 세상의 온갖 위험에서 보호하려 애쓰다 신경이 쇠약해졌거든요. 쉴 새 없이 자기 몸을 긁는가 하면, 리암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늘 좌불안석이었어요. 인간이 반려동물을 돌본다는 생각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지요.
정말로 반려동물은 인간을 이토록 많이 신경 쓰고 있을까요? 지난 6월 6일, 스웨덴 린셰핑대학교의 동물학자 리나 로스가 관련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어요. 반려견이 반려인의 감정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반려인의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거예요.
연구팀은 스웨덴에 사는 반려인 58명과 반려견 58마리를 대상으로 머리카락과 털에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약 6개월에 걸쳐 측정했어요. 코르티솔은 포유류가 긴장할 때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카락과 털에 쌓여요. 실험 결과, 반려인의 코르티솔이 많을수록 반려견의 코르티솔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반려인이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으면 반려견도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거지요.
연구팀은 반려인의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반려견이 얼마나 산책을 하고 놀이를 했는지 등 반려견의 기분에 영향을 줄 만한 여러 요소를 함께 따졌어요. 그중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일관되게 늘린 것은 오직 반려인의 스트레스뿐이었지요. 한편, 연구팀은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반려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아니라는 점도 밝혔어요. 이쯤 되면 반려견이 사람을 돌보는 게 맞다고 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