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돌고래를 본 적 있나요? 영화에서나 봤던 이 멋진 풍경을 제주도에서도 볼 수 있어요. 제돌이로 잘 알려진 ‘남방큰돌고래’가 제주도 바다에 살고 있거든요. 남방큰돌고래 연구팀의 김미연 연구원과 함께 제주도에서 돌고래의 하루를 관찰해 보았답니다.
“저기 제돌이가 있네요.”
김미연 연구원이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제돌이는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쇼에 동원되었다가 2013년에 제주도 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지요. 그런데 김미연 연구원은 어떻게 멀리서도 제돌이를 알아볼 수 있었던 걸까요?
“등지느러미의 모양으로 알아볼 수 있어요.”
연구자들은 등지느러미 모양을 비교해서 120마리에 이르는 돌고래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해요. 매일 몇 시간씩 수년 간 돌고래를 관찰한 결과지요.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한 이후부터는 이를 천천히 따라다니며 돌고래의 행동을 꼼꼼히 기록했어요. 이 기록들이 모이면 남방큰돌고래의 습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요. 드론을 꺼내 바다 위로 날리기도 했답니다.
“집단의 움직임을 관찰할 땐 드론을 이용해요. 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에 녹음기를 설치하기도 한답니다. 그러면 관측이 불가능한 밤에도 녹음된 소리를 통해 남방큰돌고래가 몇 마리 있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지요.”
남방큰돌고래 관찰은 오후 5~6시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어요. 눈을 뗄 수 없어 식사는 자동차에서 과일이나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해야 했지요. 날씨가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매일 이렇게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한답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미연 연구원은 “남방큰돌고래의 다양한 매력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며 웃음을 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