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루크 오스본 박사팀이 실제 손처럼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했어요. 연구진은 ‘환각지’ 현상에 주목했어요. 환각지는 사고나 병으로 신체 일부를 잃은 뒤에도 여전히 몸에 남아 있다고 느끼는 현상을 말해요. 사람에 따라서는 존재하지 않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를 ‘환지통’이라고 하지요.
연구진은 환지통을 이용해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로봇 손을 개발했어요. 우선, 사고로 왼팔을 잃은 실험자를 대상으로 환상 손 지도를 만들었어요. 환지통이 뇌의 어느 부위와 연결돼 있는지 알아본 거예요. 예를 들어 팔죽지 앞쪽 말초신경을 자극하면 실험자는 존재하지 않는 엄지와 검지에 통증이 있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이어서 연구진은 전자 피부를 만들어 로봇 손에 씌웠어요. 그리고 전자 피부 센서의 정보가 환상 손 지도에 대응하는 신경에 전달되도록 했지요. 그 결과 실험자가 로봇 손가락으로 뾰족한 물체를 잡자마자 통증을 느끼고 재빠르게 떼어내는 걸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오스본 박사는 “이 기술을 통해 로봇 손을 쓰는 장애인들이 통증을 느끼고 더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