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젯 스피너가 너무 멀리 가서 안 보여!”
그때, 갑자기 게임판이 붉은 빛으로 변하면서 경고 문구가 나타났어요.
“경고! 피젯 스피너가 없으면 게임을 종료할 수 없음.”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번개가 내려치며 옆에 있던 나무가 쩍 갈라졌어요.
“으악!”
[스토리 따라잡기] 게임 속 위급 상황!
번개뿐만이 아니었어요. 하늘을 잘 날고 있던 새들은 갑자기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하다가 서로 부딪혀 떨어졌어요. 수호의 손목시계에 있던 나침반의 바늘도 방향을 잃고 계속 빙빙 돌았지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수호와 채윤이가 어안이 벙벙해서 서로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그때,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너희들이 피젯 스피너를 잃어버려서 그래.”
수호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어요.
“뭐야? 누가 말한 거야?”
낯선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게임판 속 토끼 모양의 말이었어요!
“우와! 말이 말을 하네? 어떻게 된 거지?”
놀란 채윤이가 말을 쳐다보며 묻자, 게임판의 말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휴, 그동안 귀찮아서 가만 있었는데, 지금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서 말이지~. 이 게임 속에서 피젯 스피너를 잃어버리면 그야말로 큰일 나. 그게 사라질 때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든. 얼른 피젯 스피너를 찾아야 게임 속의 세계도 정상으로 되돌리고 너희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그때, 게임판에 글씨가 떠올랐어요.
“지구 자기장 이상…?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미션 카드**
지구 자기장을 설명하라!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지구의 방어막, 지구 자기장
2003년 개봉한 영화 <;코어>;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지구의 자기장이 사라지면서 재앙이 일어나요. 새들이 길을 찾지 못해 건물에 부딪쳐 떨어지고, 전자장치가 모두 먹통이 되지요. 또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강한 자외선에 건물들이 녹아내리고, 벼락을 맞아 무너져요.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자석과 같아요. N극과 S극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자석처럼 물체를 당기거나 밀치는 힘인 ‘자기력’이 있지요. 이 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이 바로 ‘자기장’이랍니다.
영화 속 장면은 과장이 있지만, 실제로 지구 자기장은 태양에서 오는 해로운 방사선을 막아 주는 보호막 역할을 해요. 태양풍을 이루는 입자들을 지구 자기장이 붙잡아 지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주거든요. 이 공간을 ‘밴앨런대’라고 해요. 이 덕분에 지구의 대기와 오존층이 있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랍니다.
그렇다면 지구의 자기장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액체 상태의 철과 니켈로 이루어진 지구 내부의 외핵이 움직이면서 자기장이 생긴다고 추정하고 있어요. 철과 니켈은 전류를 잘 흐르게 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주위에 자기장이 만들어질 수 있지요. 이를 ‘다이나모 이론’이라고 한답니다.
지구의 자기장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의 영향을 받아서 지구의 앞쪽과 뒤쪽이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요. 태양과 가까운 곳은 태양풍에 눌려서 납작하고, 반대편은 혜성처럼 꼬리가 길게 늘어나 있는 형태랍니다.
[통합과학 넓히기] 화성에 인공 자기장을 만든다고?!
화성은 지구와 달리 자기장이 거의 관측되지 않아요. 약 42억 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갑자기 사라져 버렸지요. 그래서 태양풍으로 인해 화성의 대기는 모두 휩쓸려 나가 현재의 황량한 모습이 되었답니다.
화성에 자기장이 없는 건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가장 큰 걸림돌이에요. 태양에서 날아오는 해로운 방사선들을 막아 줄 수 없기 때문이지요.
2017년 3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짐 그린 박사팀은 화성에 인공 자기장을 만들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태양과 화성 사이에 인공적으로 자기장을 만들어 내는 장치를 가져다 놓자는 거예요. 태양과 화성 사이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인공 자기장 장치를 놓으면, 장치는 한 자리에 고정돼 있으면서 태양풍으로부터 화성을 지켜줄 수 있다는 거지요.
연구팀이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공 자기장이 있으면 태양풍을 막아 줘 시간이 지날수록 화성의 대기가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짐 그린 연구원은 “인공 자기장을 만들면 화성의 기온이 약 4℃ 오를 수 있다”며 “그러면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려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답니다.
# “지구 자기장이 사라지면 이렇게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야? 빨리 피젯 스피너를 찾자!”
수호가 다급한 표정으로 질문하자, 채윤이가 대답했어요.
“지구에는 대기가 있기 때문에 자기장이 사라진다고 해서 바로 재앙이 일어나진 않을 거야. 하지만 통신 장애가 일어나서 큰 혼란이 올 수는 있겠지.”
둘은 밭을 가로질러 길 끝까지 뛰어갔어요.
“헉헉. 어?! 저기 피젯 스피너가 떨어져 있어! 다행이다.”
다행히 피젯 스피너는 멀쩡했어요. 채윤이가 피젯 스피너의 버튼을 누르자, 게임 속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를 되찾았지요. 그리고 둘은 다시 게임판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으아아!”
둘은 무사히 채윤이의 방에 도착했어요.
“채윤아, 수호야!”
**개념 퀴즈**
지구의 자기장은 고체 상태의 내핵이 움직여서 만들어진다고 추정하고 있다.
( O ,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