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은 공룡의 피를 빨아먹던 모기 화석으로부터 DNA를 추출해 공룡을 복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이와 비슷한 화석을 발견했어요. 모기 대신 진드기였다는 점만 달랐지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약 99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의 호박 화석을 발견했어요. 이 화석을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분석한 결과, 공룡 깃털과 여러 마리의 진드기를 발견했지요. 화석에는 공룡의 깃털을 잡고 있는 진드기와 몸통에 피가 가득 찬 진드기가 있었답니다. 연구팀은 발견된 진드기에 ‘데이노크로톤 드라큘리(Deinocroton draculi)’라는 학명을 붙였어요. ‘드라큘라 백작의 끔찍한 진드기’라는 뜻이지요.
또 수시렁이 애벌레의 털이 붙어 있는 진드기도 발견 했어요. 수시렁이 애벌레는 오늘날 새 둥지에서 깃털을 먹고 사는데, 이를 통해 수시렁이 애벌레가 백악기에는 공룡의 둥지에 살았다는 걸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진드기 속에 남은 피를 이용해 공룡을 복원할 수 있을까요?
연구팀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는 화석에서 발견된 모기의 혈관에서 공룡의 DNA를 얻는다”며, “하지만 수천 만 년이 지나면 DNA가 모두 분해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한 진드기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