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의 차가운 남매인 ‘라니냐’가 돌아왔다.”
지난 11월,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라니냐 현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어요. 이를 두고 미국의 한 신문에서는 위와 같이 표현했지요. 그런데 엘니뇨와 라니냐는 무엇일까요?
엘니뇨는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에요. 정상 상태라면 페루한류와 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는 현상 때문에 동태평양의 바닷물이 차가워지고,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발생해요. 그런데 엘리뇨가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이동해요. 또 동태평양의 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는 현상은 약해져요. 그러면 태평양의 중동부 지역이 따뜻해지며 대기에 영향을 미쳐요. 그 결과 인도네시아 가뭄 등 기상이변을 일으키지요.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에요. 그 결과 무역풍이 강해져 서태평양은 더 따뜻해지고 동태평양은 더 차가워지지요. 라니냐 역시 기상이변을 불러오는데, 엘리뇨와 반대로 동남아시아에 극심한 장마를, 남미에 가뭄을, 북미에 강추위 등을 일으켜요. 우리나라도 라니냐가 발생한 해에는 평소보다 춥고 건조한 겨울이 시작되지요.
엘니뇨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발생해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남자 아이)’란 이름을 갖게 됐어요. 반대로 라니냐는 ‘여자 아이’라는 뜻으로 엘니뇨 전후에 발생해요. 둘은 기상이변 남매인 셈이지요. 이런 이유로 라니냐는 ‘차가운 여자 아이’란 별명을 갖게 됐답니다.
기상이변을 막아라!
올해 9월 카리브해 연안과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초토화시킨 슈퍼 허리케인 ‘어마’를 기억하나요? 어마는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최고 단계인 5등급까지 커졌다가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했을 때 3등급으로 약화됐어요. 5등급일 때 시속 300km 정도였는데, 3등급일 때조차 시속 192km를 기록하며 강력한 위력을 보였지요. 어마로 인해 약 1000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고, 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0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이 많아져 강한 비구름과 대형 허리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같은 이유로 지구온난화가 슈퍼 엘니뇨와 라니냐를 부추긴다는 연구도 있지요.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지오스톰>;은 기상이변을 막기위해 과학자들이 기후를 조작한 결과 대재앙이 닥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기후를 조작하려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대형 풍선에 빛을 잘 반사하는 미세한 입자들을 실어 성층권으로 올린 뒤, 이를 퍼뜨려 햇빛을 막는 실험을 준비 중이에요.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지요. 연구팀은 미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이렇게 과학기술을 이용해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걸 방지하려는 연구를 ‘지구공학’이라고 해요. 햇빛을 반사시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를 줄이는 기술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어요. 하지만 지구공학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고, 정확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답니다.
“올 겨울 찾아온 소녀의 이름은 ‘라니냐’예요!”
오후 4시, 시원이와 친구들이 허겁지겁 교장실로 달려가 교장선생님께 답을 말했어요.
“정답이다. 이제 진짜 졸업이구나. 졸업해도 영원히 비밀과학수사대란 사실을 잊지 말거라.”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숙연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희 졸업식은 어떻게 된 거죠?”
“아! 졸업식은 사실 내일이란다. 내일 11시니 늦지 말거라.”
“네에!?”
다음 날 친구들은 다시 모여 졸업장을 받았어요. 시원이는 학교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안녕, 신풍초! 안녕. 비밀과학수사대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