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수심 8178m에서 사는 심해어가 발견됐어요.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연구팀은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관측 장치로 심해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답니다. 미끼로 고등어를 단 관측 장치를 8178m까지 내려보내 17시간을 기다린 끝에 심해어 한 마리를 촬영할 수 있었지요. 이 심해어는 ‘심해꼼치’로 불리는 물고기예요. 몸길이 20cm 정도에 전체적으로 희고 반투명한 색깔, 그리고 가늘고 긴 꼬리지느러미가 특징이랍니다.
사실 바다 속 깊은 곳으로 갈수록 생물이 살기가 어려워요. 빛도 없고, 산소도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심해 생물을 괴롭히는 건 빛과 산소보다도 수압이에요. 바다 깊이 내려갈수록 수압이 커지는데, 수심 1만m에서는 지상의 1000배에 달하는 압력을 느끼게 되거든요. 높은 수압은 생물의 세포를 파괴해요. 그래서 심해 생물은 수심 8200m까지만 살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되고 있지요. 이번에 발견된 심해어가 바로 그 부근에 사는 생물이랍니다.
그동안 심해 생태계는 높은 수압 때문에 거의 조사를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와 일본 방송사 NHK가 공동으로 무인 관측 장치를 개발 했어요. 이 장치는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면적에 800kg 이상의 힘이 작용하는 심해의 수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요.
이전에 가장 깊은 곳에서 심해어를 촬영한 나라는 중국이었어요. 올해 4월에 8152m 지점에서 물고기를 촬영했지요. 이번에는 이보다 26m 더 깊은 곳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일본 해양연구기구의 오구리 가즈마사 주임기술연구원은 “이 정도 심해에 물고기가 있다는 게 반가웠다”며, “앞으로 샘플 채취 등을 통해 심해의 생태계를 더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