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고유종을 지키는 곳
중앙내수면연구소의 목적은 내수면의 생태계를 관리, 보호하고 내수면 수산 자원을 보존하는 거예요. 이미 멸종된 민물고기 종을 복원하거나 관상용이나 식량으로 사용되는 민물고기들을 기르며 보존하고 있지요. 해외에 사는 민물고기 종도 함께 연구해요.
지구 전체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 종 수는 약 2만 5000종에 달해요. 이 가운데 215종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됐지요. 지사탐 대원들을 대상으로 민물고기 교육을 진행한 중앙내수면연구소 최성국 연구원은 “215종 중 서호납줄갱이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다”며, “마찬가지로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종어는 2000년대 중반 우리 연구소에서 복원에 성공해 지금은 금강 등지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고유종은 얼마나 될까요? 답은 61종! 그 가운데에는 중앙내수면연구소 앞에 있는 조종천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종도 있어요. 바로 고 김익수 박사님이 발견한 ‘참종개’예요. 전세계에 통용되는 고유 이름인 학명도 김익수 박사님의 이름을 따 ‘익수키미아 코레엔시스 (Iksookimia koreensis)’랍니다.
재미있는 습성을 가진 고유종도 있어요. 한강, 임진강, 금강 등에 사는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가 그 주인공이지요. 어름치는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강의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은 뒤, 그 주변에 5~8cm의 산란탑을 쌓는 습성이 있어요. 최성국 연구원은 “산란탑을 쌓는 습성이 있는 민물고기는 어름치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9종밖에 없다”고 덧붙였답니다.
중앙내수면연구소에는 보물이 가득!
교육을 마친 지사탐 대원들은 연구소에 마련된 민물고기 전시관으로 향했어요. 가장 먼저 탐방한 곳은 민물고기 56종의 박제가 모여 있는 박제관(오른쪽 사진)이에요.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철갑상어, 끄리, 갈겨니 등 진귀한 민물고기들의 생김새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중앙내수면연구소 김경환 연구원은 “민물고기를 박제하기 위해서는 내장과 살을 모두 빼내고 빈공간에 스펀지 등을 채운 뒤 방부 처리를 한다”며, “습도가 높으면 가죽과 비늘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서 1년 내내 건조하고 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한편 전시실에는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복원에 성공한 절멸종 ‘종어’나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강 유역에만 서식하는 ‘황쏘가리’ 등 희귀종들이 수조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황쏘가리가 작은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 장면을 목격한 대원들이 다함께 탄성을 지르기도 했지요.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양식장처럼 꾸며진 순환여과 사육실이었어요. 양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사육수조 16개에서 7종, 900여 마리의 민물고기들을 기르고 있는 공간이지요. 이곳에서는 전시실에 있던 희귀종뿐만 아니라 비단잉어나 금붕어 등,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은 민물고기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답니다.
뜨거웠던 조종천 탐사 현장
마지막으로 대원들은 조종천으로 향했어요. 목적은 민물고기 탐사! 1시간 동안 무려 26종의 민물고기를 220마리 넘게 채집했어요. 이 가운데는 고유종인 참종개, 새코미꾸리, 줄납자루 등이 포함돼 있었어요. 몸이 투명한 줄새우와 초록색을 띤 새뱅이 등 민물에서 사는 새우들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양한 종들이 잡힌 걸까요? 민물고기 탐사를 이끈 김정훈 어벤저스는 “조종천의 환경에 답이 있다”고 말했어요.
“조종천은 물이 깊고 느린 부분과 얕고 빠른 계곡이 고루 분포해 있고, 물이 깨끗해요. 이처럼 다양한 환경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는 각각의 환경을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답니다.”
이날 탐사에 참여한 원준이네 팀의 이원준(서울 우면초 4)대원은 “민물고기 탐사는 처음 참가했는데 그 재미에 흠뻑 빠졌다”며, “연구소에서 다양한 민물고기를 직접 보며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