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呼吸)은 우리가 공기를 내쉬고 들이마시는 걸 뜻하는 한자어예요. 첫 번째 글자인 ‘부를 호(呼)’는 ‘입 구(口)’와 ‘어조사 호(乎)’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 중에서 ‘어조사 호(乎)’는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내는 소리를 나타내는 한자예요. 우리가 ‘호!’ 하고 부르는 소리와 비슷한데, 중국어로 ‘후!’ 하고 숨을 내쉬며 부르는 소리와도 같답니다.
가장 오래된 한자인 갑골문자를 분석하면 이 한자는 주로 마을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로 쓰였다고 해요. 즉, ‘부를 호(呼)’는 숨을 내뱉는 소리인 ‘호(乎)’에 ‘입(口)’을 덧붙인 거예요. ‘입으로 누군가를 부르다’, ‘입으로 숨을 내쉬다’라는 뜻을 더 확실히 한 셈이죠.
한편 두 번째 글자인 ‘흡(吸)’은 입을 뜻하는 ‘구(口)’에 ‘~까지 닿다’란 뜻의 ‘급(及)’이 합쳐져 ‘빨아들이다’와 ‘마시다’란 뜻을 나타내요. 우리가 입을 통해 무언가를 들이마실 때 입에 닿는 걸 글자로 표현한 거랍니다.
우리 몸의 약 8% 정도를 차지하는 피엔 다양한 물질이 포함돼 있어요. 물을 비롯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섬유소, 단백질 등이 들어 있지요.
과학자들은 이런 구성 성분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곤 해요. 바로 혈구와 혈장이지요.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뜻하고 혈장은 그 외의 나머지, 즉 물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성분을 의미한답니다.
혈장의 이런 특징은 한자어를 풀어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옛날 제사에서 짐승의 피를 받아두던 그릇을 본 딴 ‘피 혈(血)’에 물기가 많은 것에서 짜 낸 액체를 뜻하는 ‘즙 장(漿)’이 합쳐졌거든요. 각 한자의 뜻을 풀면 ‘피의 액체’가 되지요. 피의 성분 중에서도 액체만을 의미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