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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벌새의 특별한 비행 능력, 뇌에 답이 있다?

 


안녕~!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 전 나는 새로 산 빗자루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비행을 했어. 새 빗자루는 앞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뒤로도 날 수 있거든!

그런데 비행 도중 엄청난 새를 만났어! 빠른 날갯짓을 하며 앞뒤를 자유자재로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중에 떠서 꿀을 먹기도 하더라고! 벌새야, 이렇게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 비결이 뭐니?




 안녕, 벌새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벌을 닮았다고 해서 ‘벌새’라는 이름을 갖게 됐어요. 벌처럼 부지런히 날갯짓을 해 꽃에 있는 꿀이나 곤충을 먹는답니다. 날갯짓을 할 때도 다른 새처럼 ‘파닥파닥’이 아닌 벌처럼 ‘부우웅’ 하는 소리를 내요. 외국에서는 제 날갯짓이 휘파람 소리로 들린다고 해서 ‘Hummingbird(허밍버드)’라고 부른답니다.

저는 몸길이가 7.5~13cm에 몸무게는 2.5g 정도로, 새 중에서 가장 작아요. 주로 남아메리카의 열대 산림과 덤불에 살고 초록과 갈색, 검정색의 몸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비행 능력이 그렇게 탁월하다며? 
저는 엄청난 비행 능력을 갖고 있어요. 1초에 50번 이상의 날갯짓을 하며 빠르게 날 수 있지요. 시속 54km로 날아다녀도 어떤 장애물에도 부딪치지 않는답니다. 바람이 아주 세게 부는 극한 환경에서도 균형을 유지해 절대 추락하지 않아요.

더 놀라운 건 전진, 후진, 공중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공중에 그대로 정지한 것처럼 떠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새랍니다. 또 날개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도 있어요. 날개를 뒤집을 수도 있고, 양쪽 날개를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도 있지요.

 어떻게 그렇게 뛰어난 비행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해! 
그동안 과학자들은 제 비행 능력의 비밀이 뇌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이 그 답을 찾아냈지요. 연구팀은 벌새 6마리와 금화조 10마리에게 다양한 방향에서 나타나는 모니터 속 점들을 보게 했어요. 그리고 새의 시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뉴런(신경세포)의 활동성을 측정했지요.

그 결과, 벌새의 뉴런은 금화조와 달리 빠른 움직임에 무척 예민했어요. 또 점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모두 빠른 속도로 반응했지요. 반면 금화조의 뉴런은 앞으로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금화조처럼 대부분의 동물들은 앞으로 나가는 방향의 움직임에만 뉴런이 반응한답니다.

 나에게도 너의 비행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 
제 뛰어난 비행 기술은 모든 방향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뉴런 덕분이에요. 다른 새들이 따라하기는 어려워요.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아 H. 기드 연구원은 “앞으로 벌새의 뉴런이 공중 정지 비행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저는 이제 박사님들을 도와 주러 가야 해요. 아쉽지만,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2017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
  • 번역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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