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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돌도끼를 만드는 원숭이가 있다?!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과학마녀 일리야. 최근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에서 돌도끼를 만드는 원숭이가 발견됐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대.

‘카푸친원숭이’라는 종이라는데, 꼬리가 길어서 ‘꼬리 감는 원숭이’로도 알려져 있어. 돌도끼를 만들 수 있는 원숭이라니, 얼마나 잘 만드는지 궁금해. 얼른 함께 만나 보자!

 안녕, 카푸친원숭이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거의 몸통만큼 긴 꼬리로 나뭇가지를 감으며 생활하기 때문에 ‘꼬리 감는 원숭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몸길이가 약 43cm인데, 꼬리는 그보다 긴 약 46cm 정도지요.

저는 주로 강가의 숲에 사는데, 물을 마시거나 먹이를 구하러 갈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나무 위에서 보내요.

제가 좋아하는 먹이는 견과류와 딱정벌레예요. 단단한 껍질이 있는 먹이도 문제 없어요. 나무 둥치에 껍질을 부딪쳐서 깨 먹을 수 있거든요!

 도구를 만드는 원숭이는 너희뿐이니? 
2012년 이스라엘 하이파대 연구팀이 영장류의 한 종류인 ‘보노보’에게 석기를 만들도록 훈련시키는 실험을 한 적이 있어요. 실험 결과, 보노보는 구석기 시대에 인간이 만들었던 석기와 비슷한 도구를 만들어냈답니다.

하지만 훈련 없이 야생에서 스스로 석기를 만든 동물은 카푸친원숭이가 최초라고 해요. 게다가 우리처럼자신이 만든 석기를 다른 동료에게 과시하는 동물도 지금까지는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다고 하네요.

연구팀은 우리가 석기를 만드는 행동과 석기의 모양을 보고, 우연히 돌을 부순 것이 아니라 도구를 만들었다고 결론지었어요.

 우와! 너희가 만든 석기는 어떤 모양이야? 
우리는 대부분 약 1m 높이의 좁은 바위 꼭대기에 앉아, 석영이나 규암과 같이 단단한 돌로 다른 돌을 내리쳐 석기를 만들었어요.

영국 옥스퍼드대, 런던대, 브라질 상파울루대 국제공동연구팀은 2014년 9월과 2015년 6월에 브라질 세라다카피바라 국립공원의 카푸친원숭이가 만든 석기 총 111개를 모았답니다. 전체 석기들의 평균 크기는5cm 정도였으며, 그 중 약 54%는 한쪽 면이 날카로운 돌도끼 형태였어요.

연구팀은 이 석기가 약 250만에서 170만 년 전의 구석기인들이 만들어 사용했던 ‘올도완’과 비슷한 날카로운 면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답니다.

 돌도끼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겠니? 
사실 연구팀은 카푸친원숭이가 석기를 만드는 모습은 직접 관찰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지는못했어요. 앞으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우리가 직접 만든 석기를 어떤 활동에 사용하는지 포착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이번 연구는 인간처럼 직접 석기를 만드는 동물을 찾았다는 점에서 진화 연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답니다. 박사님들이 우리를 더 자세히 연구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해서 이제 가 봐야 해요. 아쉽지만, 다음에또 만나요. 안녕!

2016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장윤정 기자
  • 박영경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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