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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팔라우에 있는 블루홀의 모습. 한 사람이 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블루홀 안쪽을 살피고 있다(작은사진).
지난 7월 24일, 중국 산샤시에서는 63빌딩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블루홀이 발견됐어요. 그뒤 이 블루홀에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블루홀’, ‘드래곤홀’이라는 별명이 붙었지요.
산샤시 연구팀은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중탐사로봇을 이용해 블루홀의 깊이와, 그 안에 서식하는 생물들까지 조사했어요. 그 결과 블루홀의 깊이는 300.89m로, 지금까지 가장 깊다고 밝혀진 바하마제도의 ‘딘즈 블루홀’보다 100m 정도 더 깊다는 것을 알아냈답니다.
이렇게 깊은 동굴은 왜 바다 한가운데 만들어진 걸까요? 누가 일부러 구멍을 뚫기라도 한 걸까요?
드래곤홀 말고도 세상엔 수많은 블루홀이 있어요. 특히 카리브해에 있는 바하마제도에 가장 많은 블루홀이 있죠. 중국의 드래곤홀이 발견되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바하마제도의 블루홀을 탐사하며 블루홀이 언제, 왜 만들어졌는지 그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했답니다.
그 결과 블루홀은 1만 5000년 전 이후의 빙하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어요. 당시에는 수심이 지금보다 약 100~120m 정도 낮았다고 해요. 그때 석회암이 물에 깎이면서 커다란 동굴이나 절벽이 생겼고, 그뒤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져 지금의 블루홀이 됐답니다.
수심이 깊은 곳은 색깔이 더 진해서 푸른 보석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옛날부터 블루홀을 ‘자연의 보석’ 이라고도 불렀답니다. 아주 오래 전에 깎인 땅이 물 속에 그대로 잠긴 덕분에 블루홀에서는 화석을 발견하기 쉬워요. 또 산소가 거의 없는 지역까지 내려가면 동물의 뼈가 그대로 보존돼 있기도 하고요. 따라서 지질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겐 멋진 연구장소가 된답니다.
하지만 블루홀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아요. 블루홀 안쪽에선 힘이 센 물살을 이겨내야 하거든요. 따라서 현지에서도 블루홀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