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홈즈는 ‘줄이야 로프’를 어떻게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그때 어디선가 후두둑 하며 둥근 모양의 밧줄 고리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우헤헤헤~. 나를 따라오려면 밧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그냥 줄 수는 없지. 여기 둥근 고리형 밧줄이 세 개 연결된 밧줄묶음이 5개 있어. 이 5개의 묶음을 모두 일렬로 이으려면 최소 몇 개의 밧줄을 끊어야 할까?”
썰렁홈즈가 문제를 풀자 ‘줄이야 로프’는 약속대로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갈 만큼 긴밧줄을 아래로 내려 주었다. 그것도 무려 4개나! “우헤헤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하지만 그냥 주면 재미가 없지. 여기 네개의 밧줄이 있어. 만약 중간 과정과 매듭이 일치하지 않으면 밧줄이 뚝! 끊어질 수도 있으니 잘 고르라고!”
다행히 잘못된 매듭이 있는 밧줄을 피해 건물 벽을 오르기 시작한 썰렁홈즈. 얼마나 올라갔을까? 갑자기 앞서 더 높이 벽을 기어오르던 ‘줄이야 로프’가 아래쪽에 있는 썰렁홈즈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나는 이제 창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거지롱~. 근데 날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면 빈 창문에 들어갈 암호를 풀어야 하지. 우헤헤헤~!”
암호를 풀고 들어가자, 그곳엔 옥상으로 향하는 사다리가 천장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미 옥상으로 올라간 ‘줄이야 로프’는 썰렁홈즈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용케도 잘 따라왔군. 하지만 이미 난 옥상으로 도망쳤지롱~. 날 따라 옥상으로 올라오려면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야 해. 그런데 말야, 그 사다리도 규칙에 맞게 짝을 지을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와르르 무너질걸? 우헤헤헤헤!”
썰렁홈즈, 홀로 남겨지다?
썰렁홈즈가 ‘줄이야 로프’를 붙잡아 둔 사이 경찰이 헬기를 타고 옥상으로 와서 사건은 해결됐다.
“썰렁홈즈, 날 이꼴로 만들다니….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걸 기억해라!”
헬기가 떠난 후 썰렁홈즈는 깨달았다. 높은 건물 옥상에 자신만 남겨졌다는 것을. 아래로 내려가는 문도 모두 닫힌 상태였다. 결국 썰렁홈즈는 밧줄로 벽을 타고 덜덜 떨면서 내려와야 했다.
“으아~, 난 고소공포증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