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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찌릿찌릿~, 전기뱀장어가 공격하는 이유는?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지금은 귀중한 마법재료인 약초를 얻기 위해 아마존 주변 밀림을 탐험하고 있지. 이곳 일대에 전기뱀장어가 나타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설마 정말 전기뱀장어를 만나겠어?

앗! 저건 전기뱀장어? 그런데 왜 나를 공격하는 거지? 일단 전기뱀장어를 진정시키고 이유를 물어 봐야겠어.

일리 : 나를 공격하다니! 네 정체를 밝혀라!

전기뱀장어 : 앗,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저는 아마존에 살고 있는 전기뱀장어예요. 지구상에 있는 생물들 중 가장 강력한 생체 전류를 만들 수 있는 물고기지요. 뱀장어를 닮아 전기뱀장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사실 뱀장어와는 다른 종이에요. 뱀장어는 뱀장어과 물고기고, 저는 김노투스과 물고기지요. 몸길이는 2m 정도로 상당히 큰 편이고, 제 몸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를 모두 합하면 850V나 된답니다. 작은 물고기를 죽이기에 충분한 전압이지요.

일리 : 몸에서 어떻게 전기를 만드는 거야?

전기뱀장어 : 제 몸 안에는 ‘전기세포’라고 불리는 특수한 세포가 있어요. 제 몸의 80%가 전기세포로 이뤄져 있지요. 이 세포는 전기를 만드는 데 특화돼 있답니다.

전기세포가 전기를 만드는 과정은 건전지와 비슷해요. 건전지 혹은 세포 안에서 이온이 이동하는 과정
에서 전자가 함께 이동하면 전위차가 생겨 전기가 만들어지는 거지요.

사실 이런 현상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에서 나타나요. 하지만 전기세포는 이 과정을 더 빠르고 격렬
하게 일으키기 때문에 다른 세포에 비해 많은 양의 전기를 만들 수 있지요. 또한 각각의 전기세포가 직렬로 연결돼 있어서 몸에서 나오는 전기를 모두 합쳐 높은 전압을 만들 수 있답니다.

일리 : 왜 물 밖으로 뛰어오른 거니?

전기뱀장어 : 전기뱀장어는 보통 물속에서 전기를 뿜어 먹이를 찾아요. 그런데 최근 미국 반더빌트대학교 케네스 카타
냐 박사는 그물로 전기뱀장어를 옮기다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어요. 전기뱀장어가 뛰어올라 그물에 턱
을 갖다대며 전기로 공격하는 거예요.

이런 현상은 학계에 발표된 적이 없기에 카타냐 박사는 흥미를 느끼고 악어 머리 모형과 사람 팔 모형을 수조에 넣어 봤어요. 그러자 전기뱀장어는 격렬하게 뛰어올라 이것들을 공격했지요.

카타냐 박사는 전기뱀장어가 물속에서 전기를 뿜으면 전기가 분산되지만, 뛰어올라 직접 공격하면 전기
를 한곳에 집중시켜 더 강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답니다.

일리 : 공격을 멈추면 안 될까?

전기뱀장어 : 제가 항상 이렇게 공격적인 건 아니에요. 카타냐 박사는 아마존에 건기가 찾아올 때 전기뱀장어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분석했어요. 건기 때 물이 얕아지면 쉽게 포식자의 눈에 띌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주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 성격이 더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카타냐 박사님의 호기심으로 전기뱀장어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진 것처럼, 다른 동물에게도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 주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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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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