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는 아무리 목이 말라도 바닷물을 그대로 마시면 안 돼요. 반드시 정수기를 이용해 바닷물을 맹물로 정수한 뒤 마셔야 하지요. 하지만 전기를 쓸 수 없는 바다 한가운데에선 정수가 불가능해요.
그런데 최근 서울대학교 김성재 교수팀이 전기 없이 바닷물을 맹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원래 정수기는 필터를 통해 물에 녹아 있는 다른 물질들을 걸러내요. 그런데 물이 필터를 지나가기 위해선 높은 압력이 필요하답니다. 정수기 안에는 전기로 작동하는 펌프가 있어 물에 압력을 가해 주지요.
연구팀은 펌프 대신 ‘모세관 현상’을 이용하는 정수기를 개발했어요. 모세관 현상은 얇은 관의 벽이 액체를 끌어당기는 현상이에요. 이 정수기는 소금물을 끌어당기는 모세관과 물 속 소금을 걸러내는 필터로 구성돼 있답니다. 모세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가 없어도 정수를 할 수 있고, 하루 동안 1L의 소금물에서 100mL의 맹물을 얻을 수 있지요.
김성재 교수는 “이 기술은 먹을 물이 부족한 국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