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두운 나와라! IT여의봉을 찾으러 가자!”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은 하얀 구름인 근두운을 타고 길쭉한 요술 막대기인 여의봉을 들고 다녀요. 그런데 지금 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웬 근두운이냐고요?
IT여의봉은 또 뭘까요? 기자단 친구들이 ‘IT창의과학탐험대’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중국탐사를 다녀왔어요. 중국에서 IT와 관련된 뭔가 특별한 것을 찾으러 떠났다고 하는데, 정말 여의봉이라도 찾은 걸까요?
1분에 컴퓨터 여섯 대가 뚝딱!
“IT 하면 컴퓨터를 빼놓을 수 없지. 중국 인구가 13억 명이니까 컴퓨터도 엄청 많겠지? 컴퓨터 회사에도 특별한 게 있을 거야.”
그래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레노버’ 생산 공장이에요. ‘싱크패드’가 바로 중국 레노버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노트북이랍니다. 그밖에도 이곳에서는 프로젝터나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IT기기를 만들고 있어요.
“2005년에 IBM PC부분을 인수했어요. 지금 여기에서는 한 시간에 350대 정도 생산한답니다.”
1분 동안 컴퓨터 6대를 만드는 거예요. 빠른 생산 속도에 기자단 친구들은 입이 떡 벌어졌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적어서 같은 성능을 가진 컴퓨터를 절반 가격으로 싸게 만들 수 있지요.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컴퓨터도 엄청 팔리고 그걸 파는 쇼핑몰도 엄청나겠네.”
두말 하면 잔소리! 그래서 명예기자들이 또 다른 곳을 직접 찾아가 봤어요.
“11월 11일을 솔로데이라고 해요. 그때 할인행사를 크게 하는데, 하루 판매 매출이 10조 원을 넘는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운영 그룹인 알리바바의 국제협력 담당자인 웨이창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회사에 대해 설명했어요. 알리바바는 구글 다음으로 인정받는 온라인 분야 세계 2위 그룹이에요.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 회장은 IT산업의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지요.
그런데 알리바바를 막 나오려는 순간 IT 근두운을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어요! 명예기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천장을 날아다니는 로봇 근두운
“세계에서 가장 큰 12인치 웨이퍼로 반도체를 만든 곳이 여기예요.”
중국 무석시에 자리잡은 SK하이닉스반도체(중국)유한공사에서는 컴퓨터에 쓰는 D램을 생산해요. 이곳에서 만든 반도체가 전세계 생산량의 13%를 차지한답니다. 그런데 웨이퍼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반도체를 담는 얇은 원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등 가공작업을 거친 뒤, 웨이퍼에서 반도체 칩을 분리한답니다.
“OHT(Overhead Hoist Transport)라고 하는 로봇이 12인치 웨이퍼 25장을 싣고 각 기계장치들로 옮겨요. 반도체 생산공정을 의미하는 ‘FAB과정’을 거쳐 반도체가 만들어진답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생산공장 크기가 축구장의 4배나 된다고 해요. 게다가 티끌 하나 없는 클린룸에는 OHT가 휭휭 날아다녔어요. 마치 근두운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12인치나 되는 커다란 웨이퍼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회로를 만들려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반도체 회로를 머리카락 굵기 4000분의 1 두께로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이걸 ‘반도체 미세화기술’이라고 부르지요.”
전자가 이동하는 회로를 얇게 만들수록 반도체 효율을 높일 수 있어요. 반도체 효율이 높은 컴퓨터는 제한 시간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답니다. 그동안 이런 기술을 적용해 만든 D램이 100억 개가 넘는대요. 아이폰6S에도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한 D램을 사용한다고 해요.
탄광에서 사용한 57년 된 IT여의봉
다음으로 기자단 친구들은 중국 대표 통신기업인 동방통신을 방문했어요.
“무선기의 GPS에 따라 항주시 내 각 도로에 배치된 경찰의 수 등을 실시간로 확인할 수 있어요.”
동방통신 대외협력부 니령은 기자단 친구들에게 항주시에서 사용하는 경찰 모바일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스크린에 경찰이 아이콘으로 배치돼 있는데, 실시간 온오프라인 통신도 가능하다고 해요. 동방통신은 이밖에도 전자금융 네트워크 및 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기자단 친구들의 눈에 낡은 전화기가 눈에 띄었어요. 동방통신에서 처음 개발한 전화기로, 탄광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이 같이 놓여 있었답니다.
“탄광에서 사용하던 전화기예요. 57년 전에 처음 만드고 이후로 지금의 스마트폰까지 60년 동안 꾸준히 통신장비를 개발하고 있어요.”
IT창의과학탐험대의 중국 탐방은 첨단 과학 기술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그나저나 근두운은 찾았냐고요? SK하이닉스의 OHT 로봇과 동방통신의 통신안테나가 IT근두운과 여의봉이 아닐까요?
기자단 : 강성구(이천 부발중 1), 고태연(이천 진가초 6), 김보미(청주 부설초 4),
이주영(청주 분평초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