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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민달팽이 광합성의 비밀은 ‘먹이’


아직 2월인데 벌써 새순이 돋는 걸까요? 마치 식물의 잎처럼 생긴 이 생물은 사실은 바다 민달팽이(Elysa Chlorotica)예요. 해초 사이에서 숨어서 해조류를 갉아 먹고 사는데, 색이 주변과 똑같기 때문에 천적이 이 바다 민달팽이를 찾기 매우 어려워요. 우리 눈에는 보석처럼 예쁜 초록색이 아주 훌륭한 위장색인 셈이지요. 게다가 겉모습만 초록색이 아니에요. 실제로 먹이가 부족할 때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보충하지요.

최근 바다 민달팽이가 어떻게 이런 색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그동안 바다 민달팽이가 광합성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동물인 바다 민달팽이가 어떻게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됐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몰랐거든요. 연구팀은 바다 민달팽이의 염색체에서 엽록체를 만들 때 사용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어요. 이 유전자는 바다 민달팽이가 즐겨먹는 해조류에 들어 있는데,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지요. 바다 달팽이가 해조류를 먹어서 이 유전자를 가지게 된 거예요. 놀랍게도 이 유전자는 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동물 세포에 삽입한다고 해도 절대로 발현하지 않아요. 오직 바다 민달팽이만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엽록체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시드니 피어스 교수는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유전자를 교환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라고 말했답니다.

2015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 사진

    Patrick Krug, UC얼바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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