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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뛰면 피가 온몸으로 쭉쭉
피는 몸 전체를 돌고 있어. 피가 몸 구석구석을 흐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심장 덕분이야. 강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심장은 1분에 60~70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거든. 이렇게 심장이 펌프질을 하면서 1분에 5L나 되는 피를 온몸으로 보낸다는 사실! 살아 있는 동안 심장은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70년을 산다고 하면 심장이 30억 번 이상을 뛰는 거지.
피가 온몸을 끊임없이 도는 이유는 몸속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하기 위해서야. 심장에서 나간 깨끗한 피는 몸 곳곳을 돌면서 세포에 있던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전해줘. 그리고 이 피는 폐로 들어가서 신선한 산소를 충전하고 다시 심장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이렇게 온몸에 피가 잘 돌아야 세포도 피도 모두 깨끗한 거야. 난 이런 깨끗한 피가 신선해서 좋더라~. 흐흐….
연구실에서 만든 인공 피
세계 곳곳의 연구소에서 인공 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피가 하는 역할 중에서 몸속 세포에 산소를 전달하는 기능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학교 연구팀은 줄기세포로 조혈내피세포를 만들었다. 대동맥 속에 있는 조혈내피세포는 태아의 몸속에서 피를 만드는 곳이다. 그러자 이 조혈내피세포는 적혈구와 백혈구를 비롯한 각종 혈구를 만들 수 있는 세포가 되었다. 연구팀은 “태아가 생길 때 몸속 피가 대동맥 속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이용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 14일자에 발표했다.
핏속에 있는 고체성분 ‘45퍼센트’
피에 들어 있는 고체 3총사
피는 55%의 액체성분과 45%(여자는 액체성분이 60%, 고체 성분이 40%)의 고체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액체성분은 대부분이 물이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이 섞여 있지. 이렇게 피 안에 들어 있는 액체성분을 혈장이라고 불러. 혈장은 영양소와 노폐물을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피 안에 있는 고체성분은 혈구라고 부르는데,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뉘어. 고체성분 중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적혈구는 혈구의 95% 정도를 차지해. 적혈구는 둥글넓적한 모양에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어서 인간들이 좋아하는 도넛처럼 생겼어. 물론 나는 도넛보다 빨갛고 맛있는 적혈구를 더 좋아하지. 흠흠!
적혈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헤모글로빈이야. 헤모글로빈의 원래 색깔은 자주색인데, 가운데에 있는 철분자가 산소와 결합하면서 붉은색을 띠어. 동맥피가 정맥피보다 붉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야.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쉽게 결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적혈구는 산소가 많은 폐에서는 산소와 결합하고, 이산화탄소가 많은 몸속 세포에서는 산소를 내려놓고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는 능력을 갖게 된 거야.
백혈구는 혈구 중에 가장 작은 수인 약 0.1%를 차지해. 적혈구는 한 종류에 모두 똑같은 모습이지만 백혈구는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여러 가지야. 하지만 모든 백혈구는 핵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 몸에 병균이 침입하면 백혈구는 독을 내뿜거나 잡아먹어서 균을 없애. 실제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맞서 싸우기 위해 백혈구가 아주 많이 생기지. 핏속에 있는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는 사실!
혈소판은 혈구의 4.8% 정도를 차지해. 적혈구나 백혈구와 달리 특정한 모양이 없지. 만약 몸이 다쳐서 피가 나면 혈소판이 혈관 벽으로 모여들어. 혈소판은 혈액응고인자와 함께 혈관 벽에 덩어리로 굳어져 찢어진 혈관 벽을 단단히 막아 피가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지.
적혈구
지름 7.2~8.4㎛, 두께 2~3㎛로 1㎣의 핏속에 450~500만 개의 적혈구가 들어 있다. 가운데가 막힌 도넛 모양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적혈구가 적거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면 뇌에 산소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어지러움을 느끼는 빈혈이 생긴다.
백혈구
크기 10~20㎛로 1㎣의 핏속에 7000~1만 개의 백혈구가 들어 있다. 핵과 그 주변을 둘러싼 세포질로 이뤄져 있고, 종류와 모양이 다양하다. 몸속에 들어온 병균과 싸워서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백혈병은 면역 능력이 없는 백혈구가 많아져서 생기는 병이다.
혈소판
크기 2~3㎛, 1㎣의 핏속에 30만~50만 개가 들어 있다. 특정한 모양이 없다. 상처가 나면 핏속에 있는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가 함께 혈관 벽에 모여들어 피를 멎게 한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상처가 나도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이다.
젊은 피 수혈하면 체력도, 기억력도 UP!
늙은 쥐에게 젊은 피를 수혈하자 젊음을 되찾았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젊은 쥐의 피를 뽑아 늙은 쥐에게 반복해서 투여했다. 사람으로 치면 20대 청년의 피를 60대 노인에게 투여한 셈이다. 그 결과 젊은 피를 받은 늙은 쥐는 미로에서 먹이를 더 잘 찾고, 쳇바퀴에서 더 오래 달렸다. 연구팀은 “젊은 피를 받은 늙은 쥐는 뇌의 해마(기억을 관장하는 부위)에서 뉴런 연결이 다시 발달하기 시작했다”며 “젊은 피가 노화한 해마의 구조와 기능 등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혈액형은 ‘O형’
란트슈타이너의 ABO식 혈액형
혈액형은 몇 가지나 될까? 4가지? 틀렸어. Rh식, MNS식, P식, 루이스식, 더피식, 루더런식, 키드식 등 모두 32가지의 혈액형 구분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많지?
이렇게 많은 혈액형 중에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혈액형은 수혈할 때 중요한 ABO식과 Rh식이야. Rh식은 +와 -로 구분할 수 있어. Rh 항원을 가지고 있으면 Rh양성(Rh+), 없으면 Rh음성(Rh-)이라고 해. 유전적으로 Rh양성이 우성이기 때문에 Rh음성인 피를 가진 사람이 전 세계에 10% 정도밖에 안 되지. ABO식 혈액형은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인 란트슈타이너 박사가 1901년에 발견했어. 물론 1800년대에도 피를 많이 흘린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치료법이 쓰이고 있었지만 수혈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지. 혈액형의 구분 없이 수혈을 했기 때문이야.
란트슈타이너 박사는 수혈을 했을 때 피가 서로 엉겨 붙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어. 그 결과 적혈구 표면에 달라붙어 있는 당분의 종류가 혈액형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A형의 적혈구에는 ‘아세틸 갈락토사민’, B형의 적혈구에는 ‘갈락토스’라는 당분이 있지만, AB형의 적혈구에는 A형에 있는 당분과 B형에 있는 당분이 모두 붙어있고, O형의 적혈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단다.
또 A형 피에는 B형의 피와 만나면 반응하는 항체 베타가 들어 있고, 반대로 B형의 피에는 A형 피와 반응하는 항체 알파가 들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어. O형은 두 항체가 모두 들어 있고, AB형은 항체가 없지. 그래서 서로 다른 피가 만나면 항체가 반응해서 피가 굳었던 거야. 이제 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았지?
우리나라는 A형, 전 세계에는 O형이 가장 많다!
인종이나 지리 분포에 따라 혈액형 비율이 다르게 나타난다. 전 세계 혈액형 비율은 O형이 41%로 가장 많다. 이어서 A형 32%, B형 22%, AB형 5%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A형이 많고, O형이 적다. 우리나라 혈액형 비율은 A형 34%, O형 27%, B형 27%, AB형 12%이다.
모기는 어떤 피를 좋아할까?
실제로 드라큘라인 나를 본 인간들은 없지만 아마 모기는 모두 보았을 거야. 특히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여름은 모기들이 아주 활발하게 피를 구하러 다니는 계절이지. 남들보다 유난히 모기에 많이 물린다면 지금부터 주목하시라! 내가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 줄게.
‘모기는 O형 피를 좋아한다’, ‘검은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싫어한다’, ‘특정 음식을 먹으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와 같은 속설을 한 번씩은 들어 봤을 거야. 하지만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야. 혈액형이나 색깔, 사람이 먹는 음식과 같은 것은 모기가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거든. 모기는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열을 감지해. 물론 냄새도 모기를 끌어당기는 요인이지. 모기는 많은 열과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사람의 피를 빨기 위해 달려들어. 그래서 모기는 여자보다는 남자를,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몸이 작은 사람보다 큰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해. 뛰어놀기 좋아하는 덩치 큰 남자 어린이들은 올 여름에 더욱 더 모기를 조심하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