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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인가 생존인가, 아이손의 행방은?

11월 8일 NASA가 촬영한 아이손의 모습(큰 사진). 11월 29일 근일점을 통과하는 아이손을 연속 촬영한 사진을 보면 핵이 소멸되고 부채꼴 형태의 꼬리만 남았다(작은 사진).

이번 세기에 나타나는 혜성 가운데 가장 밝을 것으로 예측돼 ‘세기의 혜성’이라고 불린 아이손(ISON). 그런데 지난 11월 29일,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발표했어요. 아이손이 태양 부근을 지나다 사라져 버렸다지 뭐예요.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아이손은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날아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태양 주변을 도는 혜성이에요. 아이손의 궤도는 태양에 매우 바싹 붙어 있기 때문에 태양 너머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지요. 하지만 얼음으로 이루어진 핵이 태양의 강한 열과 중력에 부서질 위험도 높았어요.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월 29일에 아이손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을 통과한 뒤, NASA의 태양관측 위성들은 아이손을 관측하지 못했어요. 이 때문에 NASA는 “태양의 열에 아이손의 핵이 녹아 증발한 것 같다”는 발표를 했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 NASA는 다시 “아이손이 살아남은 것 같다”고 먼저 한 발표를 뒤엎었어요. 29일 촬영한 아이손 관측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이손이 태양의 영향으로 손상되긴 했지만 핵은 살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거랍니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12월 2일, NASA는 아이손이 근일점을 지나며 ‘소멸’하는 궤도를 공개하며 “핵이 남아있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지요.

한국천문연구원 역시 아이손의 영상을 분석해, 근일점을 통과한 아이손의 꼬리가 부채꼴로 퍼져 있다는 점을 보고 핵이 결국 사라져 버렸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혜성의 모습 대신, 아이손이 남긴 많은 연구 자료로 아쉬움을 달래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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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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