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발가락 보일라~.”
안녕? 난 수원청개구리라고 해. 나랑 술래잡기하지 않을래?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겼다. 지금부터 네가 술래야. 어서 날 찾아봐~!
먼저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 줄게.
크기 2.5~4㎝.
노래주머니 수컷은 노래주머니가 있고, 대부분 노래주머니가 노란색이다.
먹이 파리, 벌, 나비 딱정벌레 같은 곤충을 주로 잡아먹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콧구멍부터 눈과 목덜미, 옆구리에 갈색줄무늬가 있다.
등 특별한 무늬가 없는 녹색 또는 녹청색.
배 특별한 무늬가 없는 흰색.
수원청개구리 vs 청개구리
뭐? 수원청개구리가 아니라 청개구리를 찾았다고? 하긴 내가 청개구리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
하지만 난 청개구리와는 달라. 내가 청개구리와 어떻게 다른지 하나하나 알려 줄게.
우리나라 고유종이야!
우리나라 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일본, 몽골에 사는 청개구리와 달리 난 우리나라의 경기와 충청남도 북부 지역에서만 사는 우리나라 고유종이야. 청개구리와 사는 장소와 번식시기가 비슷하지만 우린 서로 다른 종이라고!
아래 그래프로 알수 있는 것처럼 수원청개구리는 청개구리보다 몸집이 작아. 그리고 머리는 청개구리보다 좀 더 길고 뾰족하게 생겼지. 하지만 크기나 외모만 보고서는 청개구리와 나를 구분하기 어려워. 수원청개구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랫소리란다.
‘꽥꽥’하고 높고 크게 우는 청개구리와 달리 나는 ‘깽깽’하며 청개구리보다 낮게 노래해. 청개구리와 나의 노랫소리를 그림으로 보니 우리 노래가 정말 다르지? 그런데 노래 그림만으론 어떤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고? 걱정마. 내가 ‘어린이과학동아’ 홈페이지에 내 노래 동영상을 올려 놓을게! 참, 청개구리는 주로 물가에서 노래하지만 난 모에 매달려 노래한다는 점도 다르단다.
잠깐! 하늘색 청개구리, 얼룩 청개구리?
하늘색 청개구리나 얼룩 청개구리를 본 적이 있나요? 원래 청개구리는 녹색이나 청녹색이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보호색을 띠기 위해 얼룩무늬나 하늘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청개구리의 변신, 정말 신기하죠?
수원청개구리를 찾아서 지켜줘!
사실 내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자고 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 나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란다. 난 지금 점점 사라지고 있거든.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될 만큼 그 수가 적지만 내가 어디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거든. 어디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니 나를 연구하는 것은 물론 보호하기도 쉽지가 않지.
수원청개구리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 고유종이야. 우리나라에서 멸종된다면 나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단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와 충청북도 북부 지역은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 실제로 2009년 경기도 평택시의 논에 수원청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조사됐지만 2010년에는 이곳에 미군부대를 세우는 공사가 시작됐어. 결국 2011년부터 이 지역에서 나를 찾기 어려워졌단다.
나와 내 친구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수원청개구리 탐사대가 되어 날 꼭 찾아 주길 바라. 친구들을 기다리며 ‘깽깽’ 울고 있을게!
정확하게 얻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
장이권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생명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