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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어디 안 좋으세요?”
“세바스찬, 지난번에 바다에서 봤던 그녀의 늘씬한 꼬리와 아름다운 뒷모습이 자꾸만 생각나.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바다에 빠질 뻔했다니까!”
“아이고, 그 이야기 한 번만 더 하시면 100번째입니다요. 어차피 다시 만나지도 못할 텐데요. 선대왕께서 인어 공주님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을 때 얼마나 원성을 들었는지….”
“좋아, 결심했어! 그녀가 날 찾을 수 없다면 내가 찾아가면 되겠지! 나는 할아버지와는 달라. 할아버지는 은인도 몰라 봤지만, 난 적극적인 신세대답게 물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인어 아가씨를 찾을 거라구!”
“뭐~라~고~요? 왕자님, 잠깐 기다리세요!”
인어는 살아 있다?
아이고, 일단 말을 꺼내면 행동 하나는 끝내주게 빠른 우리 왕자님! 순식간에 사라지시네. 왕자님의 몸종인 내가 안 쫓아 갈수는 없지. 아이고~, 내 팔자야.
“왕자님~! 좀 천천히 가세요! 그 인어 아가씨가 어디 사는지는 알고 가시는 거예요?”
“바다에 있겠지! 분명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 기다려요, 내 사랑~!”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인어가 있는지 알고 하시는 말씀이세요? 영국, 독일, 그리스는 물론 중국, 한국까지! 전세계 바다에 인어가 산다고 전해진다구요!”
사람들은 물속에 사는 인어에 대해 오랫동안 믿어왔어. 특히 뱃사람들은 항해 중에 본 나, 듀공이나 바다표범을 인어로 착각해 인어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는데 큰 역할을 했지.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체가 사람이고 다리는 물고기인 인어의 모습을 한 경우가 많단다.
사람들이 인어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기원전 1000년 경 아시리아예요. 아시리아 신화에는 ‘아타르가티스’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있는데, 인간 목동을 사랑하다가 그를 죽게 만들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슬픔에 아타르가티스는 물에 뛰어들어 물고기로 변해요. 하지만 본래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아 허리 아래만 물고기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아타르가티스 이야기는 유럽으로 전해져 그리스에서는 ‘세이렌’이라는 인어로 등장해요. 세이렌은 암초가 많은 지역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한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노래를 듣기 위해 다른 선원들의 귀를 촛농으로 단단히 막고, 자신은 돛대에 묶여 노래를 듣는 내용이 나오기도 해요.
동양에도 물속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 ‘산해경’에는 ‘저인국사람’들과 ‘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저인국 사람들은 얼굴과 상체가 사람이고, 하체는 물고기였어요. 또 교인들은 바닷속에서 살지만 베틀에 앉아 옷감짜는 것을 즐겼으며, 그들이 울 때 나오는 눈물은 모두 진주로 변했다고 해요. 교인들은 여행을 하다가 여비가 없으면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려 돈을 마련했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있어요.
브라질의 아마존 강에는 ‘보뚜’라고 불리는 분홍 돌고래가 살고 있어요. 그 모습이 언뜻 보면 사람처럼 보여서, 밤마다 아름다운 여자나 멋진 남자로 변해 인간을 유혹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요. 보뚜에게 유혹당한 사람들은 아름다운 수중도시 엥강찌로 끌려 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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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로 알려진 천일야화에도 바다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바다의 소녀 ‘드줄라나르’는 나같은 인어와 달리, 인간처럼 두 다리를 가지고 있어요. 드줄라나르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들의 어머니처럼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고 해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인어를 물고기의 한 종류로 보는 편이에요. 사람의 모습을 쏙 빼닮은 인어의 고기를 먹으면 빼어난 미모를 얻게 되고,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대요. 우리나라의 랑간 전설이나 일본의 팔백비구니 전설에서는 실수로 인어 고기를 먹은 여인이 몇 백년을 살다가 홀연히 산으로 사라졌다고 전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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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꿈꾸는 사람들
“그…, 그렇군. 그래도 그녀를 처음 만난 장소에 가서 물에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죠. 그런데 물속에는 어떻게 들어가시려고요? 왕자님은 물속을 누비며 해산물을 잡는 해녀도 아니고, 물속 깊은 곳에서 건물을 짓는 전문 잠수사도 아니잖아요?”
상상도 못할 깊은 곳에서, 산업잠수사
우리 산업잠수사들은 사고가 나서 가라앉은 배를 인양하거나, 바다에 다리를 지을 때 물속에 들어간답니다. 스쿠버 다이빙 장비로는 수심 40m에서 5분 정도밖에 있을 수 없지요. 하지만 우리는 작업 상황에 따라 그보다 더 깊이, 그리고 오래 들어가야 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산업잠수사들은 특별한 기능이 있는 장비를 이용해요.
바닷속에서는 수심 10m마다 1기압씩 증가해요. 그 결과 수심 40m에서 잠수사들이 받는 압력은 땅 위의 5배나 돼요. 이렇게 높은 압력의 바닷속에 일반 공기통을 메고 들어가면 통 안의 질소와 산소의 압력도 덩달아 높아져요. 그러면 질소중독이나 산소중독에 빠질 수 있지요.
그래서 산업잠수사들은 수심에 따라 산소의 압력을 조정해요. 또 질소를 대신해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밀도가 낮아 호흡하기 쉬운 헬륨을 산소와 섞은 ‘혼합기체’를 사용하지요.
잠수의 달인, 해녀
우리 해녀들은 바닷속 깊이 잠수해서 소라나 전복처럼 바위에 숨은 해산물을 잡아서 살아가지. 보통 수심 10m쯤 들어가서 해산물을 따온단다. 이 때 다른 잠수사와는 달리 공기통 없이 바다를 들어가기 때문에 숨을 아주 잘 참아야 해.
우리 해녀들의 잠수는 좀 특별하단다. 수영선수들처럼 한 번에 공기를 많이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80%정도만 들이마시지. 공기를 많이 들이 마시면 폐 속에 공기 때문에 자꾸 물에 뜨려고 해서 물속 깊이 들어가기 어렵거든. 그래서 해녀들은 오랫동안 숨을 참는 것에 비해 폐활량은 크지 않단다. 1~2분 정도씩 여러 번 잠수를 해서 해산물을 잡는 거야. 하루 종일 잠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몇 십분씩 잠수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단다.
잠깐! 잠수사들의 가장 큰 적, 수압
해수면에서의 기압은 1기압이지만, 물속에서는 공기의 무게와 물의 무게가 동시에 사람을 누르기 때문에 1기압보다 더 큰 압력을 받게 된다. 잠수사들이 40m 깊이에서 갑자기 해수면으로 올라오게 되면 5기압에서 1기압으로 낮아진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폐가 크게 부풀어 오르는 ‘기체 색전증’이나,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질소가 빠져나와 혈관을 공기 방울로 막는 ‘감압병’이 생긴다. 감압병은 단순한 증상이지만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손발이 저릴 수도 있고, 척수 혈관에 공기 방울이 생기면 아예 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몸이 주변 압력에 천천히 적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압력 챔버는 기압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계장치로, 작업하는 깊이의 수압과 챔버의 내부 압력을 똑같이 맞춰 물속에서 오랫동안 있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현재까지 챔버를 이용해 가장 오랫동안 작업한 기간은 2개월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15/C201115N003_img_03.jpg)
사람은 물에서 살지 못한다
“뭐야, 물에 한 번 들어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어? 웃기게 생긴 장비도 많이 필요하고. 물안경 같은 걸 쓰면 내 잘생긴 얼굴이 가려지잖아.”
“그러니까 그만 포기하세요, 왕자님. 사람은 애초에 물에서는 살 수 없다구요. 물에 들어가면 일단 숨을 쉴 수가 없잖아요?”
압력으로 숨쉬는 폐
사람은 코와 입을 통해 공기를 폐로 보내서 산소를 흡수하고, 몸속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폐호흡’을 한다. 폐호흡은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기체의 성질을 이용한 호흡법이다. 들이마신 공기의 산소 압력이 원래 폐에 있던 산소보다 높기 때문에, 들이마신 산소가 폐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포유류만이 아니라 파충류나 양서류도 이처럼 압력의 차이를 이용해 호흡한다.
하지만 양서류의 경우, 인간에 비해 폐 기능이 발달하지 않아 전체 호흡량의 30~50% 정도를 피부 호흡이 담당한다. 인간이 피부를 통해 0.6% 정도 호흡하는 것에 비해 많은 부분을 피부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런 양서류의 호흡의 비밀은 매끈한 피부를 덮는 점액에 있다. 이 점액은 공기 중의 산소가 몸에 잘 스며들도록 녹이는 역할을 한다.
몸
사람은 똑바로 설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심하게 받는다.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수영 선수들은 수영모나 수영복을 착용한다.
눈
공기 중에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눈꺼풀이 있다.물속에서는 물의 굴절률 때문에 앞을 잘 볼 수 없다.
손
도구를 사용하고 걸어다니는 인간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나눠져 있다. 헤엄을 치기보다는 물건을 잡기 좋은 구조다.
농도로 숨쉬는 아가미
물고기는 아가미를 통해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를 흡수하는 ‘아가미호흡’을 한다. 아가미에 넓게 분포한 모세혈관에서 농도 확산을 통해 곧장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것이다. 농도 확산은 물속에 녹아 있는 기체가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아가미에 있는 혈액의 산소농도는 물에 비해 낮기 때문에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혈관쪽으로 이동한다.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산소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아가미는 최대한 물과 많이 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표면적이 넓은 빗살 무늬인 경우가 많다.
눈
수분이 증발할 일이 없기 때문에 눈꺼풀이 없다. 대신 눈을 보호하기 위해 투명한 막으로 덮여 있다.
몸
물고기는 물의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 유선형의 날씬한 몸을 갖고 있다.
지느러미
물을 잘 밀어내기 위해 넓은 지느러미가 발달했다.
잠깐! 공기 중에서 호흡하는 물고기가 있다?
물 밖으로 나와 공기 중에서 호흡하는 물고기도 있다. 아프리카나 호주 등에 사는 폐어는 평소에는 강에서 살다가, 비가 적게 내리는 건기가 되면 땅속에 굴을 파고 그 안에서 건기를 보낸다. 아가미 호흡을 하는 대신 부레를 폐처럼 이용해서 공기 중의 산소로 호흡을 하는 것이다.
이 때 피부에서 나오는 점액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몸을 보호해 준다.
물속에서 숨 쉬는 방법
“흠…. 나의 유능한 몸종, 세바스찬.”
“왕자님이 그렇게 칭찬하시면 좀 불안한데요….”
“네 덕분에 물에 들어가면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어. 내가 공기통을 메고 들어간다고 해도 시간의 한계도 있고, 무엇보다 보기에 영~ 안 좋아. 날 위해 물속에서 오랫동안 숨 쉴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을 찾아 줘, 친애하는 세바스찬~.”
물고기도 부럽지 않은 인공 아가미
사람이 물속에서 살기 위해서는 호흡이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잠수할 때 쓰는 공기통은 무게도 무겁고,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물에 들어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생체 모방형 산소공급 호흡장치’! ‘인공 아가미’로도 불리는 이 장치는 날아다니는 물벌을 본떠 만들어졌다.
인공아가미는 물벌의 털처럼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가진 섬유로 만든다. 내부 구멍의 지름이 200㎛이고, 전체 지름이 300㎛밖에 안 되는 섬유를 이용한다. 이 섬유를 여러 가닥 물에 넣으면, 섬유의 겉부분이 물을 밀어내기 때문에 얇은 공기층이 생긴다. 공기층 안의 산소는 물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과 평형을 이룬다. 만약 공기층 안의 산소량이 줄어들면 물에 녹아 있던 산소가 공기층으로 들어오면서 계속 숨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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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아가미에 사용하는 섬유는 ‘중공사’라고 불려요. 섬유의 내부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섬유의 표면에도 작은 구멍이 많이 뚫려 있어요. 사람이 들이마시는 공기는 이 구멍들을 통해 움직인답니다. 앞으로 조끼나 마스크 형태로 만들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 사용할 예정이에요.
허필우 (한국기계연구원 열유체시스템연구실 책임연구원)
광합성과 피부호흡을 이용한 산소 공급
동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른 생물과 공생을 통해 광합성을 할 수도 있다. 캐나다 달하우지대 생물학과 라이언 커니 박사팀은 점박이도롱뇽의 알이 광합성을 하는 녹조류와 공생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점박이 도롱뇽의 알에 침투한 녹조류는 도롱뇽의 세포와 알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먹고 산다. 그리고 도롱뇽의 알은 녹조류가 광합성으로 만든 산소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척추동물과 조류가 서로 공생하면서 살아가는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만약 사람도 도롱뇽의 알처럼 얇은 껍질로 둘러 싼 후 조류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받는다면 어떨까? 아직은 상상일 뿐이지만 과학이 좀더 발전한다면 물속에서 자유롭게 호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잠깐! 물에서 태어나는 사람
사람은 공기 중에서 호흡하고 살아가지만,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땐 물속에 잠겨서 자란다. 이 때는 폐로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탯줄로 연결되어 혈관으로 곧장 산소를 공급받는다. 아기가 태어나 엄마와 연결된 탯줄이 끊어지면, 그 때부터 코와 입을 통해 폐로 숨을 쉬어 산소를 공급받는다.
물에서 살기 위한 '특별한 방법'
“그것 봐~. 찾으면 얼마든지 물속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나오잖아? 역시, 넌 이 훌륭한 왕자의 몸종다워. 자, 그 다음은….”
“네에? 또 있어요?”
“당연하지. 숨쉴 수 있다고 그녀와 물속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니야. 추위도 해결해야 하고, 그녀에게 사랑 고백도 해야 한다구.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멋진 사랑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체온은 내 운명
물은 공기에 비해 열을 잘 전달하는 정도가 26배나 크고, 수심이 깊어질수록 온도가 내려간다. 그래서 수심 200m에서는 수온이 4℃밖에 안 된다. 이 때문에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체온을 빼앗긴다. 사람은 내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체온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잠수사들도 이를 막기 위해 공기층이 있는 잠수복을 입는다. 그러나 이 공기층 때문에 잠수복이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로 두꺼워진다. 게다가 몸이 자꾸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무거운 벨트를 매달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렇다면 우주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에어로젤을 이용하면 어떨까? 에어로젤은 이산화규소(SiO₂) 소재의 실을 성글게 엮어서 만드는 고체 물질이다. 실과 실 사이에 공기분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부피의 98%가 공기로 이루어진다. 작은 부피에도 공기가 많은 만큼 열의 출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잠깐! 물속에서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놀다 보면 금새 배가 고파진다. 왜 그럴까? 바로 물의 저항 때문에 공기 중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속에서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 (*키 145㎝, 몸무게 40㎏, 11세 여자어린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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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루에 8시간을 자고, 8시간 동안은 활발히 움직이고, 나머지 8시간은 휴식을 취하며 가볍게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무려 12,064㎉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땅 위에서 살 때 1700㎉가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가 넘는다.
물속에서 이야기를 나눠 보자
햇빛이 잘 닿지 않아 시야가 좁은 깊은 바닷속에서는 소리가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고래는 코와 폐를 잇는 통로의 주름을 이용해 초음파를 내서, 수 ㎞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고래들과 의사소통을 하기도 한다. 초음파는 25,000㎐ 이상의 진동수를 가지는 음파로, 진동수가 클수록 더 멀리까지 전달된다. 게다가 사람은 물속에서 최대 20만㎐의 초음파까지 들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람도 물속에서 초음파 장치를 이용한다면 어떨까? 입을 벌려 말하지 않고도 멀리까지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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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를 이용해 물속에서 대화를?
물속에서는 몸동작으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실제 잠수사들도 물속에서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간략한 수신호를 많이 사용한다. 이럴 때는 수화번역기를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수화번역기는 장갑에 센서를 달아 수화의 움직임을 포착해 소리나 문자로 바꿔 주는 기계다. 깊은 물속으로 들어 갈수록 햇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든다. 이 때 수화번역기를 이용해 수신호를 표시하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더라도 화면이나 소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물속에서도 즐거운 생활을 위하여♪
"물속 데이트를 하려면 준비해야 할게 많군…. 이렇게 즉흥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었어.”
“당연하죠. 왕자님, 이제 궁전으로 다시 돌아가요.”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 다짜고짜 만나는 것은 큰 실례야. 일단 편지로 데이트를 신청해야 하는 거야! 세바스찬, 이번에도 날 도와 주겠지? 오늘 밤 해변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그녀에게 쓰고 싶어. 바닷속으로 편지를 보내면 젖어 버릴 텐데…. 방법이 없을까?”
물에 젖지 않는 책?
책은 문화와 지식을 저장하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무 펄프로 만드는 종이는 물에 닿을 경우 섬유질이 분리 되면서 쉽게 찢어진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욕실이나 해변에서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방수책! 방수책은 석유화학을 이용해 종이의 성질에 가깝게 만든 플라스틱으로 종이를 만든다. 방수종이는 물을 흡수하지 않고 찢어지지도 않아 잠수사들을 위한 해양 생물 도감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잠깐! 방수펜과 화이트보드로 물속에서 회의를?
2009년 10월 17일, 인도양 중북부에 있는 섬나라 몰디브에서는 아주 특별한 회의가 열렸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져 나라가 바닷물 속에 잠겨 버릴 위험에 처하자, 각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협정을 맺을 것을 촉구하는 내각회의를 바닷속에서 개최한 것이다. 회의에 참가한 몰디브 정부의 장관들은 종이 서류 대신 화이트보드와 유성 잉크를 사용한 방수펜으로 서명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더 이상 물이 무섭지 않은 전자기기
전자기기들이 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바뀌고 있다. 가벼운 방수 기능을 넘어서 아예 물 속에서도 사용할 있도록 바뀌고 있는 것. 본래 전자기기는 물에 닿으면 고장나는 것이 상식이다. 전기 회로을 따라정해진 방향만으로 전자가 이동해야 하는데, 물이 닿을 경우 전자의 흐름이 제멋대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들은 속에 있는 중요한 부품만을 방수 팩으로 싸거나, 제품안으로 아예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전체를 팩으로 감싼다.
중요 부품을 보호하는 방수 제품
MP3 플레이어나 스피커, 카메라 등은 물이 닿으면 안 되는 주요 부품들을 방수가 되는 물질로 감싸 물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곳곳에 구멍과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쉽게 빠지도록 했다.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완전 봉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방수필름이나 팩을 이용해 아예 기계에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물속에 들어가도 통신전파가 닿기만 하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완전히 자유롭게 사용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손끝의 정전기를 이용해 화면을 작동시키는 방식인데, 물속에서는 전자의 이동이 자유로워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바스찬! 저기 보여? 저 뒷모습! 내가 찾던 바로 그 인어 아가씨야!”
왕자님은 순식간에 바위로 뛰어가셨어. 과연 물에 젖은 긴 머리칼이 반짝거리는 뒷모습이 확실히 왕자님이 한눈에 반할 것 같긴 해.
“이렇게 나와 줘서 고마워요, 아름다운 아가씨.”
“…누구? 나 말하는 거요?”
맙소사! 인어 아가씨에게서 나온 목소리는 아주 굵은 남자 목소리였어! 게다가 왕자님과 내 쪽으로 몸을 돌린 인어의 얼굴엔 멋진 머리칼과 똑같은 색의 수…, 수염이!
“시…, 실례했습니다!”
왕자님과 난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 버렸어.
“…세바스찬. 인어도…, 남자가 있었구나.”
“그러게요. 당연한 사실인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요?”
특집 한 걸음 더!
인어의 몸속을 들여다 보자!
아쉬운 마음에 왕립 도서관에서 왕자님과 함께 인어에 대해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어. 해부학 지식을 바탕으로 그린 인어 그림이 있었지. 살펴보니까, 꼬리를 빼면 정말 사람하고 닮았더라고!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115/C201115N003_img_08.jpg)